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그래도 타순은 그대로 가겠다"
'믿음의 야구'는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인식 감독은 6일 이스라엘전에서 1-2로 충격패를 당하고도 타순 변경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한국은 이스라엘전에서 이용규-서건창으로 구성된 테이블세터, 김태균-이대호-손아섭으로 꾸려진 중심타선, 민병헌-양의지-허경민-김재호로 이어진 두산표 하위타선을 내놨다.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다. 연장 10회를 치르는 동안 단 1점 밖에 얻지 못한 것이다. 김태균과 이대호는 도합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스라엘 선발투수 제이슨 마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 경력의 소유자이지만 마흔에 가까운 나이라 이미 전성기는 훌쩍 지난 선수다. 직구 스피드도 140km 초반대. 하지만 정교한 컨트롤에 당하고 말았다.
이스라엘은 투수만 16명을 데려왔는데 한국은 이스라엘의 '물량공세'에 대응하지 못했다. 마무리로 나온 조쉬 자이드는 150km 가까운 강속구를 뽐내며 한국 타선을 3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다양한 유형의 투수들을 내보내 한국 타선을 침묵시켰다.
김 감독은 타선의 침묵을 패인으로 짚으면서도 타순 변경의 가능성엔 고개를 가로 저었다. "3~4번에서 터지지 않았다"는 김 감독은 "그래도 타순은 그대로 가겠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 특유의 '믿음의 야구'를 또 한번 펼치겠다는 의미다. 과연 A조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네덜란드를 상대로 타순의 변화 없이 잘 치를 수 있을까. 더구나 네덜란드 선발투수는 릭 밴덴헐크다. 한국에 이어 일본프로야구도 섭렵한 강속구 투수를 얼마나 잘 공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과연 김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켜봐야 한다. 일단 이스라엘전에서는 대타 한 명 기용하지 않은, 주전들에 대한 믿음은 그리 성공적이지 않았다. 교체 선수로는 대주자로 나간 오재원이 전부였다. 최형우, 박석민 등 힘있는 대타 자원을 활용하지 않았다. 네덜란드전에서는 벤치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김인식 감독과 이대호가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A조 한국과 이스라엘 경기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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