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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윤상현의 찌질 연기는 언제 봐도 감탄을 불러일으킨다.
윤상현은 KBS 2TV '완벽한 아내'에서 재복(고소영)의 남편 구정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찌질 연기 전문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얻은 윤상현은 말 그대로 지지리도 못난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특화돼 있다. '겨울새' 속 마마보이 주경우, '내조의 여왕' 속 철부지 남편 허태준, '욱씨남정기' 속 소심한 직장인이자 한 가정의 가장 남정기 등 찌질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들을 연기해냈다.
윤상현은 짠한 연민까지 함께 전달한다는 점에서 여타 '찌질 연기 전문 배우'들과 차별점을 지닌다. 그리고 이 차별점은 '완벽한 아내'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젊은 여자와 외도를 했음에도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는, 아내에게 싹싹 빌면서도 병원에 입원해있는 불륜녀의 어머니를 찾아가 살갑게 구는 그의 모습들은 공분을 살만하지만 착한 천성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기에 무조건 미워할 수만도 없다. 외도에 분노하는 재복에게 "자기야. 근데 우리 안 잤어"라고 적극 변명하고, 혹시 자신을 걱정할까봐 찜질방 인증샷까지 찍어 보내는 어리숙한 인물은 윤상현의 눈짓 한 번, 표정 한 번에 착하고 소심하며 아내 눈치보기 만렙인 연민남 구정희가 된다.
나쁜놈이지만 착한놈, 분노와 측은지심을 오가는 인물. 이것이 윤상현이 그려내고 있는, 윤상현 만이 그려낼 수 있는 구정희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 구정희가 10년 만에 완벽한 배우 복귀를 알린 고소영과 함께 '완벽한 아내'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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