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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부담감을 스스로 이겨내겠다."
박혜진(우리은행)이 7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시상식서 MVP에 선정됐다.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에 이어 개인통산 세 번째 수상이다.
박혜진은 "세 번째로 MVP에 선정됐다. 받으면 받을수록 부담이 되는 상이다. 이번만큼은 제 스스로 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싶다. 이 상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MVP 후보에 올랐지만, 저에게 양보해준 임영희 언니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MVP의 의미에 대해 박혜진은 "상을 받는다는 느낌보다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1번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공부를 한만큼 농구가 잘 됐다. 농구를 알아가고 재미가 생긴 시즌이었다. 농구를 알아가는 만큼 자만하지 않고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을 때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1번 변경에 대해 박혜진은 "공격도 여전히 많이 하지만, 존쿠엘 존스, 임영희 등 같이 뛰는 선수들이 워낙 잘 한다. 올 시즌은 패스에 대한 재미를 느끼게 됐다. 실수도 많지만, 패스가 잘 들어갈 때마다 희열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정선민의 MVP 7회 수상 도전에 대해 박혜진은 "MVP란 상은 받고 싶다고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팀 성적과 운이 따라야 한다. 내년에는 박지수 선수도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년에 지수가 MVP를 받을 수도 있다. 욕심 없이 하던대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박혜진은 선수생활을 언제까지 지속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임영희 언니가 38세인데 기량이 녹슬지 않고 MVP 후보에도 오른다. 나도 영희 언니처럼 오래 농구하고 싶다. 아직 은퇴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고 웃었다.
언니 박언주(KEB하나은행)에 대해 "언니가 떠나고(우리은행에서 하나은행으로 트레이드) 한동안 기분이 이상했다. 그래도 마냥 슬프고 속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언니가 올 시즌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는 코트에서 오래 봤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혜진 대신 김연주(신한은행)가 3점슛 부문 수상자로 호명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박혜진은 "처음에는 연주 언니가 받는 것으로 생각했다. 원래 숫자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오히려 연주 언니에게 미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MVP 상금에 대해 "이번에는 운 좋게 두둑하게 받은 것 같다. 상금은 팀원들과 주위 사람들에게 모두 쓸 계획이다. MVP 상금을 쓰는 건 전혀 아깝지 않다"라고 말했다.
[박혜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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