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송강호는 충무로의 독보적인 존재다. 박찬욱 감독의 평가처럼, ‘예측불허 변화무쌍’의 연기로 관객의 혼을 빼놓는다. 어떤 이야기, 어떤 장르를 택하더라도 자신 만의 개성을 발휘해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송강호는 최근 다섯 작품이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송강호 연기인생에서 최고의 해로 기억되는 2013년엔 ‘설국열차’(934만명), ‘관상’(913만명), ‘변호인’(1,137만명)이 모두 대박을 터뜨렸다.
2015년 ‘사도’(624만명), 2016년 ‘밀정’(750만명) 역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으며 ‘믿고 보는 배우’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는 지난 4년의 세월 동안 시스템 바깥을 향해 몸을 던졌고(설국열차),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으며(관상), 권력과 맞서 싸웠다(변호인). 아들과의 불화로 비극의 주인공이 됐으며(사도), 일제의 심장부에 폭탄을 설치했다(밀정).
송강호는 이제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한 복판으로 들어간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다.
그는 열 한 살짜리 딸을 혼자 키우며 사는 평범한 택시운전사 만섭 역을 연기한다. 만섭은 광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외국인 손님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가 누구인지, 왜 광주에 가려고 하는지 아무것도 모른 채 고액의 택시비를 받아 밀린 월세를 갚을 꿈과 희망에 부풀어 광주로 향한다.
송강호가 영화에서 목격하게될 80년 광주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아픈 공간이다. 그가 광주에서 겪게될 참상은 많은 관객의 눈시울을 적시게 할 전망이다.
‘택시운전사’가 개봉하는 올 여름, 송강호는 ‘변호인’에 이어 또 다시 한국 현대사를 증언할 것이다.
[사진 제공 = 각 영화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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