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최창환 기자] 이스라엘의 전력은 다크호스 이상이었다. 결국 ‘김인식호’는 더욱 험난한 가시밭길에 놓이게 됐다.
이스라엘은 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1라운드 A조 맞대결에서 15-7, 8점차 완승을 따냈다.
투타의 조화를 묶어 따낸 승리였다. 이스라엘은 1회초를 4연속 안타로 시작하는 등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스라엘은 1회초에만 6안타 4득점을 쓸어 담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대만이 내세운 에이스 권진린은 이스라엘의 공세에 ⅔이닝 만에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스라엘의 화력은 이후에도 꾸준히 발휘됐다. 라이언 라반웨이가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6점차 리드를 안기는가 하면,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중 점진적으로 타격감을 끌어올린 네이트 프라이먼은 9회초 12점차로 달아나는 쐐기 스리런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15-3으로 맞이한 9회말 대만 중심타선에 고전했지만, 승리를 지키는 데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
이스라엘이 대만을 제압,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WBC 대표팀의 부담은 가중됐다. 이미 1패를 안고 있는 대표팀으로선 네덜란드와의 A조 2차전까지 패하게 되면, 2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네덜란드는 A조에 편성된 네 팀 가운데 투타에 걸쳐 가장 전력이 좋은 팀으로 꼽힌다. 김인식 감독 역시 대회 개막에 앞서 “전력이 가장 나은 팀은 네덜란드다. 투수 전력이 좋다”라는 견해를 전한 터.
만약 7일 오후 6시 30분 열리는 네덜란드전에서도 패한다면, 대표팀은 A조 최하위까지 내려앉게 된다. 이어 오는 8일 네덜란드가 대만을 꺾는다면, 대표팀은 9일 열리는 대만과의 맞대결 결과와 관계없이 2라운드 진출 실패가 확정된다. 이 경우 대만, 대한민국을 상대로 2승을 따낸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이 나란히 2라운드에 진출한다.
물론 네덜란드를 이긴다면, 대표팀은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 네덜란드, 대만에 모두 이기면 대표팀은 2승 1패를 기록하게 된다. 타이브레이커 룰을 적용, ‘경우의 수’를 따져 극적인 반전 시나이로도 쓸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당장의 1승이 급선무다. 대표팀은 7일 네덜란드를 상대로 총력전을 치르겠다는 태세다. 선발투수로 우규민이 등판하지만, 불펜을 총동원하며 승부수를 띄울 가능성이 높다. 네덜란드전까지 패하면, 최악의 경우 탈락이 확정된 상황서 대만전을 치르게 되기 때문이다. 벼랑 끝에 몰린 대표팀은 A조 최강으로 꼽히는 네덜란드전에서 대반전을 연출할 수 있을까.
[WBC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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