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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우린 여기에 있을 자격이 있다."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이 이끄는 이스라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1라운드 조별리그 A조 대만과의 경기서 15-7로 승리했다. 대만은 전날 한국전에 이어 파죽의 2연승을 달리며 A조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라이언 라반웨이는 이날 6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해 홈런 1방을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라반웨이는 4-0으로 앞선 3회초 1사 1루서 천관위의 초구 직구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2017 WBC서 나온 첫 홈런이었다.
라반웨이는 경기 후 “오늘 경기는 굉장히 중요했다. 어제 한국전에선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이를 모두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경기에 어떻게 임했는지 전했다.
라반웨이는 대회 전 선수들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하며 애국심을 키우기도 했다. 라반웨이는 “이스라엘은 정말 멋진 곳이었다. 사람들과 직접 만나고 공기도 마시고 음식도 먹었다. 더 나아가 많은 미국에 있는 유대인들에게 연락이 많이 왔다. 유대인 운동 선수가 많지 않은데 응원을 하고 존경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에 간 건 상당히 큰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스라엘의 마스코트 멘치(Mensch)의 의미에 대해선 “코디 데커가 하고 있는 활동이다. 기독교를 믿는 가정들이 선반 위에 놓는 요정들이 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선반 위에 요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과 유사한 버전이ᄃᆞ. 농담으로 시작한 것인데 이것을 마스코트로 만들게 됐다. 데커가 계속해서 이 마스코트를 데리고 다니고 있다”라고 답했다.
라반웨이는 끝으로 유대인으로 뛰는 것에 대해 “이번 경기가 진행되면서 많은 유대인들이 내게 연락을 했다. 두 세대 전에 우리는 한데 뭉칠 수 있었다. 그 전에는 우리가 많은 공격을 받았다. 우리의 인종 때문이었다. 우리가 이렇게 일어서서 유대인의 깃발을 들고 플레이하는 건 전 세계 많은 유대인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있을 자격이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라이언 라반웨이(좌).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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