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이후광 기자] 김인식호에게 승리는 사치였다.
전날 이스라엘에 1-2 충격패를 당한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7안타 6볼넷을 얻어내고도 단 1점에 그치며 연장서 무릎을 꿇었다. 중심타선에 위치한 김태균, 이대호는 찬스서 번번이 침묵했고, 중요한 순간 병살타로 흐름이 끊겼다.
그럼에도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상위 타선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7일 네덜란드전에 몸 상태가 좋지 못한 김재호, 양의지, 허경민을 제외하곤 전날과 동일하게 라인업을 짰다. 이용규-서건창 테이블세터에 김태균-이대호-손아섭 클린업트리오가 들어섰다. 앞서 이스라엘의 2연승에 한국은 이날 반드시 1승을 챙겨야만 했다.
그러나 타선은 또 다시 침묵했다. 전날 이스라엘전보다 더욱 무기력했다.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대호가 WBC 첫 안타를 뽑아냈다. 그러나 전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손아섭이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곧바로 나온 민병헌의 안타는 의미가 없었다. 병살타 후 안타. 전형적인 약팀의 공격 패턴이었다.
3회는 더욱 아쉬웠다. 1사 후 릭 밴덴헐크의 갑작스런 제구 난조에 김태군-이용규가 연속 볼넷을 얻어냈다. 1사 1, 2루 절호의 찬스. 그러나 이번엔 서건창이 유격수 앞 병살타로 이닝을 강제 종료시켰다. 4회엔 김태균부터 시작되는 클린업트리오가 가동됐지만 손아섭이 2루타를 얻어내는데 그쳤다.
아쉬움은 계속됐다. 5회 선두타자 박석민이 2루타로 침체된 대표팀 더그아웃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김하성, 김태군이 모두 무기력하게 물러나며 기세가 다시 꺾였다. 이용규가 일명 ‘용규놀이’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지만 득점은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은 0-5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이용규의 안타로 추격의 불씨를 간신히 살렸으나 김태균의 병살타에 또 다시 기회를 무산시켰다. 한국의 이날 병살타는 3개, 후속타와 득점은 0이었다. 한국에게 승리는 사치였다.
[김인식 감독.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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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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