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너무 무기력하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하 WBC) 대표팀이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6일 이스라엘과의 대회 개막전서 연장 10회 끝 1-2로 패배한 뒤 네덜란드에 0-5로 완패했다. 김인식호는 네덜란드가 잔여 2경기서 1승만 추가하면 탈락이 확정된다.
답답한 타선이 안쓰럽다. 2경기, 19이닝 동안 57차례 아웃을 당하면서 단 1득점에 그쳤다. 이스라엘전 서건창의 좌전적시타 1개 외에 득점타가 전무했다. 이틀간 합작한 병살타만 5개다. 네덜란드전서 타자들 리듬은 이스라엘전보다 오히려 활발한 측면도 있었다. 잘 맞아나가는 타구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2~3회 병살타가 뼈 아팠고 5회에도 찬스에서 김태군의 직선타로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타선이 고전할 수 있다는 우려는 대회 직전부터 제기됐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기간은 물론, 고척스카이돔 적응훈련을 할 때도 전체적인 타선의 흐름은 활황세로 올라가지 못했다. 분명 살아나는 흐름이었으나 완전하지 않았다.
투수들도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다는 느낌이다. 이스라엘전서는 나아진 모습이었으나 피홈런 2방에 무너졌다. 스트라이크존 적응 여부보다는 실투가 뼈 아팠다. 타선이 꽉 막힌 상황서 투수들의 실투는 더욱 치명적이었다.
그런데 김인식호가 안고 있는 이런 고민들은 우리만의 고민일까. 그렇다고 볼 수 없다. WBC 자체가 각국 프로리그 개막 1개월 전에 열리는 특수한 국제대회다. 4월 개막에 맞춰 몸을 만드는 타자들에겐 항상 대회 준비가 쉽지 않았다.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다.
A조 4팀 모두 서울에 입성한 시기는 비슷했다. 그러나 한국은 시차 없이 오키나와와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회를 준비했다. 반면 네덜란드나 이스라엘은 분명 시차 적응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심지어 한국은 1라운드 스케줄도 가장 좋은 편이다.
오히려 이스라엘이나 네덜란드는 한국 투수들의 제구가 흔들릴 때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그들 역시 활발한 타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찬스서 점수가 필요할 때 한국 배터리의 약점을 활용,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쯤 되면 김인식호가 홈 이점을 제대로 살리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전반적으로 투타가 침체하면서, 홈 이점을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실력으로 당한 2연패라 할 말도 없다. 결국 벼랑 끝으로 몰렸다.
[김인식호 선수들. 사진 = 고척돔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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