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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수 춘자의 입담은 주먹만큼 매웠다.
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한 춘자는 MC들이 서열 정리에 나서자 "여기서 족보를 공개해야 하는 거냐"라며 시작부터 투덜거렸다.
앞서 비키는 포털사이트 상에 춘자가 1979년 생으로 등록되어 있는데, 그간 77년 생인 자신이 춘자를 언니로 불러왔다며 의문을 제기한 것. 이에 춘자는 1976년 생임을 고백하며 "75년생인줄 알았다"는 말에 "그 정도 몽타주는 아니지 않냐"라고 발끈해 웃음을 줬다.
'여자 연예인 싸움짱 1위'로 꼽히는 춘자의 입담은 그만큼 거침 없었다. 일화를 재연하며 비속어를 남발했고 묵음 처리가 이어졌다. 김숙, 박나래 등 기 센 개그우먼 MC들도 말을 잇지 못할 정도였다. 그러나 춘자는 MC들을 위해 직접 만든 캔들과 디퓨저를 선물하는 반전 매력도 겸비했다. 디제잉 실력을 뽐내며 스튜디오의 분위기를 주도한 것도 그녀의 몫이었다.
춘자는 선방의 중요성을 재치 있게 설명하고, "빡빡머리 때 남자친구가 많았다. 해마다 있었다. 마니아들이 많더라"는 솔직한 고백으로도 매력을 발산했다.
최근 센 언니 캐릭터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후배 가수 제시가 '다른 언니는 모르겠고 춘자 언니는 못 이길 거 같아'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선 "주방에서 호박을 썰고 있는데 내 얘기가 나온다더라"라며 당시 제시의 말투와 제스처를 복사한 듯 따라 해 놀라움을 안겼다.
춘자는 제시에 대해 "경험도 많을 것 같고 요즘 딱 대리만족도 느낄 수 있는 후배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제시와 붙을 경우 "질 자신이 없다"는 강한 자신감을 어필하기도.
차가운 인상과 거친 말투 속에 스며든 춘자의 유머러스함은 오히려 듣는 이들의 스트레스를 날릴 정도로 사이다 같았다. 그저 '빡빡머리'로만 기억되진 않을 춘자의 토크쇼 나들이다.
[사진 = MBC에브리원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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