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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끝나 엄청 아쉬워요. 더 좋은 모습도 많이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사실 잘 못한 부분도 있고, 개인적인 아쉬움도 있어요. 그런데 다행인 건, 정말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함께 작품을 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예의상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 영광이었어요. 그런 조합을 만나기 쉽지 않은데 멋진 선배님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었다는 게 좋아요. 출연하길 잘한 것 같아요.”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막을 내린 KBS 2TV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현우는 7포 세대 취준생 강태양 역을 맡아 청춘의 짠내를 잘 보여줬다. 열심히 노력해도 호락호락하지 않은 세상. 현우는 그 중심에 떨궈진 많은 청춘들을 대변했지만 스스로는 미련이 남는 듯 했다.
“처음 ‘7포 세대’라고 해서 20대 30대 젊음들이 겪는 그런 일들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아르바이트 같은 건 보여줬지만 가족애, 꿈, 미래 같은 것들은 조금씩 밖에 표현이 안 돼 아쉬워요. 극 중 인물이 많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조금 아쉽지 않았나 생각해요.”
현우는 극 중 민효원(이세영)과의 달달한 로맨스로도 화제가 됐다. 일명 아츄 커플로 불리는 두 사람의 러브라인은 극 후반 시청률을 견인하는 원동력으로 평가됐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제가 그동안 로맨스로 주목받아 본 적이 없어요. 평소 남자 분들과 형제 같은 캐릭터만 연기하다 보니까 당황스러웠어요. (웃음) 극 중 이세영 씨가 계속 ‘여보 어디 갔냐’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니 어머니들, 대중교통 기사님들도 이세영 씨에 대해 많이 여쭤봐주시고 항상 반쪽같이 생각해주시더라고요. 많이 봐주시는구나 싶어 감사했죠.”
현우는 아직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밝혔다. 요즘 얼굴이 많이 알려지기는 했지만 다들 스마트폰을 보고 다니기 때문에 어깨라도 부딪히지 않으면 자신을 잘 알아보지 못한다고. 또 자신만 보면 이세영에 대해 묻는다며 웃어 보였다.
“절 만나면 계속 이세영 씨만 물어봐요. (웃음) 그래서 ‘저는요?’라고 하면 ‘힘내라’라고 하시고는 ‘그런데 세영 씨는 어디 있어요? 여보는 어디 있어요?’라고들 하세요. 저한테는 ‘사진이나 찍읍시다’ 그러셔서 엄청 많이 찍었어요. 평소 동네 아저씨처럼 돌아다니고 있어서 이래도 되나 싶지만 감사하게 찍고 있어요. 이상한 사진이 많이 돌아다닐 수도 있어요. (웃음)”
현우는 이세영과의 연기호흡에 대해 서로 배울점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세영은 20년차를 넘긴 배우. 현우는 선배님이라 생각하기 보다는 좋은 파트너라 생각해 호흡을 맞추기 더 쉬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세영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연스레 “와이프”라고 부른 현우. 이를 콕 짚자 “안 해봐서 엄청 연습했어요. 언젠가는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연습했는데 결국 안 나왔어요”라고 아쉬워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우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빼놓지 않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 다음 작품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항상 배우고 노력해 다양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을 인생 드라마로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저건 내 이야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의 기억에 남는 작품, 캐릭터가 돼 보고 싶어요. 예를 들어 영화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처럼요. 저는 굉장히 인상 깊었거든요. (웃음)”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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