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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현우가 드디어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 2008년 영화 ‘쌍화점’으로 데뷔, 일 년을 꽉꽉 채워 3작품씩 출연하려 노력해 온 그는 벌써 중견배우 못지않은 작품수를 기록 중이다. 연기 인생 10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쉬었던 때가 단 두 달에 불과하다고. 이런 노력만큼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런 그에게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꽃길을 열어줬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와 ‘드디어 때가 됐다’ 중 어떤 느낌이냐는 질문에 현우는 전자라 답했다.
“‘될 때가 됐다’기 보다는 ‘나에게도 이런 날이’라는 생각이 컸어요. 사실 아츄 커플(현우 이세영)로 떴기 때문에 이세영 씨 혼자선 안 되고, 저도 이세영 씨가 없으면 안 돼요. 둘이 같이 있어야 커플이죠! ‘아’하면 ‘츄’아니겠습니까! (웃음)”
현우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착하고 속 깊은, ‘7포 세대’의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강태양으로 분했다. 현우는 강태양이 자신과 상당부분 닮은 것 같다고 밝혔다.
“제가 캐릭터를 잘 표현을 못해서 저로 표현한 것 같아요. (웃음) 다른 점도 있고 같은 점도 있는데, 강태양과 많이 비슷해요. 저는 너무 한 길로 가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돌아서도 가고, 현실과 타협도 해요. 그런데 강태양은 올곧더라고요. 그런 것 빼고는 사람들을 대하는 것에 있어서는 저와 많이 비슷해요. 저죠. 저였어요.”
반면 성격은 강태양과 다른 편. 오히려 애교 많은 민효원(이세영)이 자신의 실제 성격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태양이 같은 경우 조금 무뚝뚝했어요. 저는 조금 더 다정다감해요. 성격은 이세영 씨가 연기한 캐릭터가 저랑 더 비슷해요. 제가 더 발랄하고 웃고. 세영 씨가 그런 부분들을 담당하고 있어 전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감독님이 처음에는 웃지도 못하게 하셨고. 나중에는 포기하고 웃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웃고 싶으면 웃으라고 하셔서 마지막이 돼서는 계속 웃었어요. 원래 더 살갑고 친절하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못했어요. 표현도 잘 못하고. 원래 좋으면 좋다고 표현하는 편인데 계속 누르고 있었죠.”
동안 외모에 선한 인상을 지닌 그는 차세대 ‘멍뭉남’으로 떠오른 상태. 현우는 ‘멍뭉남’의 뜻을 묻더니 강아지 같은, 키우고 싶은 남자라는 이야기에 한껏 쑥스러워했다.
“예전에 ‘청담동 살아요’에 출연할 당시 단발머리였을 때가 있었어요. 그 때 바셋하운드와 사진을 합성해주시더라고요. 왜 자꾸 개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웃음) 엄청 부끄러워요. 저를 키우다뇨. 저희 부모님도 힘들어 하시는데 저를 어떻게 감당하시려고.”
10년 만에 만개한 전성기를 맞이한 현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일희일비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심하고, 사고치지 말고, 한 단계 더 높은 연기를 선보이자고 자신을 다잡고 있다.
“올해 한 두 작품 정도 더 하고 싶어요.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읍시다! 제가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몰라서. (웃음) 악역도 맡겨만 주신다면 웃는 얼굴로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동안 선한 캐릭터 위주로 했는데, 다양한 역으로 찾아주신다면 다양한 역할로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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