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장은상 기자] 한국 대표팀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서 최종 탈락했다. 지난 2013년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다.
네덜란드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서울라운드 대만과의 맞대결서 6-5로 승리했다. 2승을 선취한 네덜란드는 남은 이스라엘전 결과에 상관없이 2라운드 도쿄행을 확정지었다. 2라운드에 진출하는 A조 팀은 이스라엘과 네덜란드다.
두 팀의 2라운드 진출이 결정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은 1라운드 탈락이 확정됐다. 1%의 가능성도 없는 최종 탈락이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13 WBC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으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2013년 당시 1라운드서 탈락했을 때 대표팀에게 붙었던 수식어는 ‘충격’, ‘이변’, ‘수모’ 등이었다. 이전까지 2006-2009 WBC, 2008 베이징올림픽,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등 주요 국제대회서 좋은 성적을 올렸기 때문에 대표팀의 대회 조기탈락은 충격 그 자체였다.
‘절치부심’의 세월 속에 4년을 기다렸다. 그리고 1라운드 자체를 홈에서 열며 최상의 조건까지 만들었다. 그러나 받아든 성적표는 똑같았다. 한국은 또다시 1라운드서 무릎 꿇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서 1-2로 패한 것이 1라운드 탈락의 가장 큰 원인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표팀에게는 ‘충격’과 ‘이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그러나 지난 7일 네덜란드전 패배 이후, 관련 수식어는 사라졌다. 강호 네덜란드에게 당한 패배는 심지어 당연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8일 네덜란드의 2승으로 최종 탈락이 확정됐다. 기적은 없었다. 이제 한국에게 WBC 1라운드란 당연히 통과하는 과정이 아니었다. 2라운드가 열리는 도쿄돔은 한국 WBC 대표팀에게 너무 먼 추억의 장소가 됐다. 3라운드가 열리는 다저스타디움은 잊혀진지 오래다.
한국은 이제 WBC라는 대회에 임하는 자세를 달리 해야 한다. 이것이 한국 야구의 수준이고 현주소다. 과거 대회의 4강, 준우승이라는 성적은 이제 가장 먼저 잊어야 할 향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 김인식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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