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말하는대로’가 시즌1을 종료했다.
8일 오후 JTBC ‘말하는대로’ 시즌1 최종회가 전파를 탔다. 지난해 9월 21일 첫방송 된 ‘말하는대로’는 이날 방송된 24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날 시즌1 마지막 버스커로 아주대학교 의대 교수 이국종, 역사가 심용환, 배우 박진주가 출연해 자신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건넸다. 이와 함께 따뜻한 공감과 위로, 일깨움으로 시민들과 소통했다.
첫 버스커로 나선 심용환은 “제가 오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라며 “위안부 문제 같은 것들이 막 흥분이 되지 않나. 화가 나고. 그런데 내가 알고 있지 않았던 다른 주장이 나오면 당황하며 제대로 답변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중요한 문제는 지식인 것 같다”고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된 유언비어, 잘 몰랐던 진실들에 대해 밝혔다.
우선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라 주장하는 것에 대해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자발적 위안부가 아니다”며 일본 정부가 돈을 들여 위안소를 만들고 조선과 타이완 즉 식민지에서 여성들을 데려온 것이라 설명했다. 또 돈을 많이 벌었다는 유언비어의 경우 “같은 금액으로 보일지 몰라도 화폐가치가 1000배에서 1500배 차이가 났다. 똑같은 천원일지 몰라도 이쪽은 천원, 이쪽은 1원을 벌었다. 돈을 받은 게 아니라 나중에 돈으로 바꿔줄게 하며 군표를 줬다. 전표를 다시 돈으로 받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본 정부의 증거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일본 방위성의 군대 문서, 일본 군인들의 회고록, 11개국 국가의 여성들의 공통적 증언 등 증거가 넘쳐난다고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잘못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지나친 남성위주의 세계관이 찍어 눌렀다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여성인권문제였다는 점을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심용환은 “해결을 돈과 보상으로 접근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회복하기 힘든 정도의 상처를 겪었을 때 우리 사회가 해줄 수 있는 건 무엇인가, 돈 이상의 것은 없나를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며 “실제로 필요한 것은, 끊임없이 들어주고 아픔을 덜어내는 과정을 만들어주는 것이 이 사회의 역할이 아닐까 싶다”고 마무리해 위안부 문제에 대해 더욱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게 했다.
두 번째 버스커로 나선 이물은 이국종 교수. 이국종 교수는 드라마 ‘골든타임’과 ‘낭만 닥터 김사부’의 실제 모델로 눈길을 끌었다. 이국종 교수는 ‘아덴만의 영웅’이라는 칭호에 대해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창피하다. 석해균 선장은 몸이 벌집이 됐다. 그 때 죽도록 작전을 했던 사람이 수병과 UDT 대원들인데, (지금도) 몸에 총알을 여러 개 가지고 투입되는 분들이 있다. 그런 분들이 목숨 걸고 작전을 했는데 제가 그 때 환자 한 분 돌봤다고 이렇게 되는 것에 대해 부담이 많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후 이국종 교수는 공공의료 센터 중에서 굉장히 무너져있는 곳이 중증 외상 시스템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고하는 마지막 세이프티 가드, 사회 안정망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의사로서의 꿈은 환자를 구하는 것. 이국종 교수는 “아직까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 건 없는데, 여태까지 없었다는 건 앞으로는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제 손끝에서 환자분이 잘못되거나 그런 일이 없이 마치는 날까지 큰 의료사고 없이 갔으면 하는 게 제일 큰 제 소망”이라고 밝혔다.
마지막 버스커 박진주는 “영화 ‘써니’ 이후 그렇다할 대표작도 없었고, 다른 잘 돼가는 친구들도 많았다. 마음속으로는 부러웠는데 계속 긍정적으로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천성이 긍정적인 게 아니라 아프기 싫고 상처받기 싫어 자기 방어를 하고 있었다. 긍정적 소녀 연기를 하며 살아왔던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친구의 상처 되는 말에 29년 쌓인 한이 터졌다면서 “화를 내서 싫어하면 어쩌지라는 마음 때문에 화도 못 내고 삭히며 살았다. 지금 생각하면 내 자신을 학대했구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박진주는 시민들에게 “스스로 많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자신을 예뻐해 줬으면 좋겠다. 있는 그대로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는 걸 아셨으면 좋겠다. 여러분들도 정말 특별할 수 있는 존재고 이미 특별하다고 자신을 생각해주면서 집에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방송 말미 세 명의 버스커와 MC 유희열과 하하가 시민 앞에 섰다. 시즌1 종료 소식에 시민들이 아쉬워하자 하하는 “시즌1! 시즌12까지 계약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와 함께 “시즌2로, 유희열 씨의 버스킹을 시작으로 거리에 다시 나타나겠다”고 말해 ‘말하는대로’ 시즌2를 기대케 했다. 유희열은 ‘도깨비’의 대사를 패러디해 인사를 건넸다. 유희열은 “벚꽃으로 올게, 여름비로 내릴게, 시즌2로 그 때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다”고 끝인사를 건넸다.
이후 유희열과 하하, 버스커들은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열창하며 시즌1 그리고 ‘말하는대로’를 사랑해준 시청자들과 잠시 이별을 고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