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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한참 재미있다 싶었는데, 시간이 점프했다. 몰입이 어려웠다.
9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에서 사임당(이영애)는 경제난에 허덕이던 중 품질만으로 승부를 가르는 고려지 경합이 개최된다는 소식을 듣고 참가를 결심했다.
사임당은 고려지 재현을 위해 백방으로 방법을 알아보며 고군분투, 워킹맘으로서 가정과 직장에서 최선을 다했다. 의성군 이겸(송승헌)은 사임당을 만나 꽃을 내밀며 묵포도를 보고 설??鳴 고백했다. 더불어 이겸은 사임당에 명나라 황실의 종이를 건네며 유민들과 함께 고려지 재현을 위해 쓰라고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사임당은 이후 불에 타버린 운평사에 고려지의 비법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편, 휘음당은 사임당이 고려지 비법을 찾으러 운평사에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에 불을 켰다. 강릉으로 길은 나선 사임당의 모습이 그려지며 고려지의 비법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기대가 되는 찰라 시점은 현대로 점프했다.
김이 샜다. 사임당은 한 순간에 가짜 금강산도를 폭로하겠다는 결의로 가득 찬 서지윤으로 변했다. 가채를 벗고 단발머리를 한 현대여성 서지윤은 갤러리에 가 관장에게 "금강산도는 가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순간에 몰입이 깨졌다.
'사임당'은 방송 초반부터 맥락 없는 타임 점프로 몰입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지적을 받아들인 듯 '사임당' 현대 분량은 8회 중간 살짝 삽입된 후 자취를 감췄다. 이날 14회 방송분까지 줄곧 조선시대 시점을 고수해 왔으나, 제작진에게도 그 동안 풀지 못했던 현대 시점의 이야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라 본다.
다만, 사임당이 운평사로 향하는 눈길에서 난데 없이 현대로 타임 점프하는 것은 몰입도에 있어 방해요소가 됐다. 조선시대와 현대의 이야기가 위화감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만드는 연출과 편집이 아쉬운 대목이다.
[사진 = SBS '사임당' 방송화면 캡처]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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