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희망과 불안이 공존한다.
동부 윤호영은 2일 KCC전서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됐다. 시즌 아웃. 김영만 감독은 8일 KGC전을 앞두고 "올 시즌은 말할 것도 없고 다음 시즌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했다. 동부로선 절망적이다.
아킬레스건 재활과 경기력 회복은 약 1년이 걸린다는 게 정설이다. KGC 강병현이 2016년 2월 초 같은 부위가 파열된 뒤 1년 넘게 재활하다 8일 동부전서 복귀했다. 윤호영도 빨라야 내년 2~3월에 코트를 밟을 수 있다.
동부는 김주성의 반경이 좁아지면서 윤호영의 역할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었다. 내, 외곽을 오가는 넓은 수비범위는 기본이다. 지역방어와 도움수비 같은 팀 디펜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몇 년 전부터 공격 적극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이번 부상 전에는 때때로 활발한 공격가담으로 팀에 큰 보탬이 됐다. 그래서 동부로선 윤호영의 시즌 아웃이 상당히 뼈 아프다.
동부는 윤호영 없이 1년 이상 버틸 준비를 해야 한다. 당장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을 하면서, 먼 미래를 도모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희망도, 불안도 보인다. 김영만 감독은 윤호영 대신 3번에 이지운, 김창모를 중용한다.
이지운은 3점슛 감각이 좋다. LG 시절부터 그랬다. 김창모는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1대1 수비력이 꽤 괜찮다. 김 감독은 경기흐름상 득점이 필요할 때는 이지운, 수비가 필요할 때는 김창모를 기용한다.
이지운과 김창모가 출전시간을 늘리면서 동부 공격에 활기가 돈다. 그동안 동부 공격은 정적이었다.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가 중심을 잡는다. 그러나 외곽 지원이 상대적으로 빈약했다. 그렇다고 활발한 2대2 공격이 많은 편도 아니다. 국내선수들은 벤슨과 맥키네스에게 볼을 넣어주고 서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잘 풀릴 때는 특유의 묵직함을 풍기며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벤슨과 맥키네스도 사람이다. 기복이 있다. 김주성은 3점포를 장착했다. 그러나 전문슈터는 아니다. 그나마 발 빠르고 외곽 움직임이 활발한 두경민이 2개월 이상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공격루트가 단순해진 경향이 있었다.
최근 두경민이 복귀했다. 특유의 활발한 농구를 선보인다. 이지운도 적극적으로 외곽슛을 노린다. 동부가 KGC전서 3쿼터 후반 잠시 승부를 뒤집었던 이유가 이지운의 외곽포 덕분이었다. 김창모도 3점슛 능력이 없는 게 아니다. 윤호영의 부상으로 백업들의 외곽포가 가세하면서, 오히려 내, 외곽 공격밸런스가 살아나고 활기가 돌았다. 수비하는 입장에선 동부의 골밑을 주로 견제하다 외곽까지 체크하려니 버겁다.
물론 이지운이나 김창모, 김주성 백업으로 등장한 서민수 등의 활약이 꾸준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윤호영과 김주성에 가려 많은 출전시간을 갖지 못한 측면도 분명히 있었다. 김 감독이 KGC전처럼 백업 포워드들에게 확실한 롤을 주면 결국 벤슨과 맥키네스도 편하게 농구할 수 있다. 주전 의존도가 높은 동부는 이들의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공격옵션을 다양화해야 한다. 윤호영의 부상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이지운이나 김창모가 윤호영의 수비 센스에 미치지 못하는 단점은 분명히 있다. 김 감독도 "호영이가 있으면 지역방어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호영이만 있었다면 사익스를 상대로 지역방어를 사용했을 것이다. 4쿼터에도 나름대로 사익스를 제어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윤호영은 지역방어의 중심을 잡고 스위치나 도움수비를 할 때 동료가 놓친 공간까지 커버 및 체크하면서 상대에 부담을 안긴다. 그런 부분을 이지운과 김창모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주성이도 수비 센스가 좋지만, 예전보다 순발력이 많이 떨어졌다"라고 했다. 결국 동부로선 수비 시스템이 단조로워지는 약점을 피할 수 없다. 현 시점서 김 감독 최대 고민이다.
윤호영의 장기 결장이 확정되면서 동부는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당장 6강 싸움과 함께 미래를 위한 공수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 위기이자 기회다. 김 감독은 "호영이가 빠지면서 팀 디펜스가 허물어졌다.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라고 말했다.
[윤호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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