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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강예원이 배우로서 안고 있는 고민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강예원은 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언론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예원은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감독 김덕수 배급 이수 C&E)에서 수많은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만 수년 째 취업으로 고민하는 장영실 역을 맡았다. 실제로 많은 취업준비생들의 고충들을 그려낸 캐릭터다.
"'비정규직 특수요원' 촬영장은 배우들이나 스태프들이 정말 선했어요. 전 이런 복은 많은 것 같아요. (한)채아와 같이 하는 여자 영화라서 남자 스태프들이나 감독님, 대표님까지 정말 조심하더라고요. 너무 과하게 관심을 가져주시니까 오히려 연기에 방해가 돼서, 알아서 할 테니까 각자 하던 일을 하라고 했어요.(웃음) 제가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강예원은 극 중 파격적인 파마 머리에 독특한 뿔테 안경, 후줄근한 티셔츠 등을 입고 등장한다. 이번 영화에서 비주얼적인 부분은 모두 강예원이 직접 발품을 팔아 공수한 것들. 안경은 뉴욕 여행 중 빈티지샵에서 발견해 '유레카'를 외쳤다. 그의 말에 따르면 "유광과 무광, 네모와 동그라미의 그 중간의 느낌을 정확히 찾은 안경"이었다.
"제가 준비한 안경을 쓰고 옷을 입고 머리를 볶으니까 자연스럽게 장영실 캐릭터가 나왔어요. 비슷한 것들을 넘어서고 싶었다. 같은 목소리, 얼굴로 한계가 있을 때가 있었는데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림으로 영실의 모습을 그렸고, 하나씩 만들어갔어요."
영화 속 장영실의 집에 걸린 그림은 강예원이 직접 그린 그림이다. 평소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 강예원은 전작들에서도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등장한 바 있다. 강예원은 시나리오를 읽고 자신이 떠올린 캐릭터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려가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아웃핏에 힘을 주려고 하는 편은 아니에요. 원래는 주어진 것으로 고르는 편이거든요. 옷으로만 표현하는 것은 연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잘 안 건드리는데, 이 영화에서는 영실이 중요했어요. 가족이 비정규직이고 저 역시 배우라는 직업이 계약직이거든요. 미래가 항상 불안하고 불투명해요. 안정되지 않은 사회에서 이런 밝은 영화로서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싶었어요."
스스로를 '계약직'이라고 말하는 강예원에게 "지금이 불안하느냐"라고 묻자 "늘 그런 마음"이라는 답이 나왔다.
"결혼한 것도 아니고 남자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그런 생각을 해요. 한 작품 끝나면 또 하나하는 삶인데 멈추면 불안해요. 그래서 여유가 없는 삶을 살고 있어요. 그런데 정규직이라고 불안하지 않은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보장받는 삶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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