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이후광 기자] 정규리그 성적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었다.
삼성생명은 올 시즌 KB에 정규리그 상대전적 6승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타 팀들이 박지수-플레넷 피어슨 트윈타워에 고전한 반면 삼성생명은 배혜윤, 김한별, 허윤자 등이 박지수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또한 토마스라는 걸출한 플레이메이커를 보유, 경기 막판 KB가 턴오버를 범할 때 이를 기회로 만드는 능력이 탁월했다.
10일 삼성생명과 KB의 플레이오프가 열리기 전.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은 차분한 목소리로 “플레이오프라 달라지는 건 없다. 정규리그의 연장선이다. 선수들에게도 이 점을 강조했다. 오늘도 (박)지수는 배혜윤, 허윤자, 김한별이 번갈아가며 맡는다”라고 말했다. 정규리그서 우리은행 못지않게 KB 포스트를 효율적으로 공략한 팀이 삼성생명이었다. 임 감독도 이러한 점에 기대를 걸었다.
반면 첫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KB 안덕수 감독은 “좋은 쪽의 긴장을 하고 있다. 긍정적인 부분의 긴장감이다. 압박을 받는 부분은 없다”라면서도 “막판 턴오버가 다시 발목을 잡을 수 있지만 그것도 하나의 경험이다. 나도 처음이라 쉽게 흥분하거나 실수할 수 있다”라고 첫 봄 농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은 예상 외로 전반전 KB가 삼성생명에 우위를 점했다. 박지수가 득점보다는 수비에서 궂은일을 도맡은 가운데 플레넷 피어슨과 카라 브렉스턴의 득점이 원활하게 이뤄졌다. 안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김보미, 김가은 등도 제 역할을 해줬다. 정규리그보다 트윈 타워의 견고함도 더해졌다.
그러나 결국은 이날도 4쿼터 막판 집중력 약화와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다. 3쿼터 내내 리드를 유지한 KB였지만 4쿼터 시작과 함께 턴오버를 무려 4개나 범하며 와르르 무너졌다.
이를 놓칠 리 없는 삼성생명이었다. 드리블 능력이 뛰어난 토마스를 필두로 KB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토마스의 4쿼터 득점은 무려 12점. 여기에 고아라, 김한별의 공격 가담도 효과 만점이었다. 이날도 승부는 결국 4쿼터에 결정됐다.
[엘리사 토마스. 사진 = 용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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