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오리온 이어 삼성마저 제압…‘매직넘버’ 경쟁 시작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에 도전하는 KGC인삼공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제부터는 ‘매직넘버’ 경쟁이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2-73으로 승리했다. 1위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3연승, 2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쉽지 않은 승부였다. KGC인삼공사는 4쿼터 개시 50초 만에 3개의 속공을 성공, 19점차로 달아났던 KGC인삼공사는 이후 삼성의 빠른 공격에 밀려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종료 2분여전 격차는 4점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KGC인삼공사는 4쿼터 막판 나온 이정현과 사이먼의 연속득점 등을 묶어 다시 8점차로 달아났다. KGC인삼공사가 승부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키퍼 사익스(23득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4스틸)가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쳤고, 데이비드 사이먼(22득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 6블록)도 제몫을 했다. 이정현(10득점 4어시스트) 역시 두 자리 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KGC인삼공사로선 대단히 의미 깊은 3연승이었다. KGC인삼공사는 이 기간 내에 고양 오리온, 삼성 등 1위 경쟁 중인 팀들을 모두 제압하며 1위를 지켰다.

물론 특정팀을 상대로 동률일 경우 불리한 쪽은 KGC인삼공사다. KGC인삼공사는 오리온과 3승 3패로 맞섰지만, 공방률에서는 -6득점에 그쳤다. 삼성을 상대로는 상대전적부터 2승 4패 열세다.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린 만큼, 상대전적이 아닌 잔여 일정만 봤을 때 칼자루를 쥐게 된 쪽은 KGC인삼공사다.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 1위 매직넘버는 ‘5’다. 남은 경기가 6경기라는 점만 놓고 보면, KGC인삼공사가 갈 길은 아직 멀다.

다만, KGC인삼공사로선 삼성, 오리온과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는 게 고무적인 부분이다. 삼성은 오는 12일 오리온과 맞대결한다. 오리온 역시 아직 정규리그 1위 또는 4강 직행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KGC인삼공사가 12일 열리는 울산 모비스전에서 이기고, 삼성이 같은 날 오리온에 패하면 KGC인삼공사의 매직넘버는 단숨에 ‘3’까지 줄어들게 된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5경기 남겨두게 되는 시점인 만큼, 최상의 시나리오라면 KGC인삼공사에 상당히 유리한 상황이 되는 셈이다.

결국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날은 12일이다. 경쟁자들을 차례로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KGC인삼공사는 이틀 뒤에도 정규리그 1위 트로피를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KGC인삼공사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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