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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양 김진성 기자] 오리온이 천신만고 끝에 웃었다.
11일 고양체육관. 전자랜드는 전반전 내내 극심한 야투난조에 시달렸다. 전반전에 2점슛을 23개 던져 단 9개만 넣었다. 성공률은 39%. 3점슛도 11개를 던져 2개 성공에 그쳤다. 전체 필드골 성공률이 32%였다.
제임스 켈리의 몸 상태가 아직은 완전하지 않다.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확실히 몸이 무겁다. 살을 뺐는데 정상적으로 돌아오려면 좀 더 걸릴 것 같다"라고 했다. 2개월 반 정도 쉬었다. 예전의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당장 기대하는 건 무리다.
오리온 이승현이 켈리를 잘 막았다. 아직은 조금 둔한 켈리가 이승현을 버거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부분에서 1차적으로 전자랜드 볼 흐름이 둔화됐다. 그래도 박찬희. 정효근 위주로 나쁘지 않은 연계플레이를 이어갔다. 제공권에서도 근소한 우위를 점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좋지 않은 공격 마무리였다.
9일 kt와 연장 접전 끝 패배한 오리온도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 더구나 김동욱과 장재석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 선수 로테이션이 원활하지 않아 체력적으로 좋지 않다. 당연히 정상적인 경기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2쿼터 들어 오데리언 바셋이 살아나면서 점수차를 벌렸다. 애런 헤인즈는 예전보다 생산력이 떨어졌으나 바셋을 중심으로 연계플레이를 살려내며 리드를 잡았다.
3쿼터 들어 흐름이 확 바뀌었다. 켈리가 몸이 풀렸다. 초반부터 페넌트레이션 득점을 올렸고, 박찬흐의 뱅크슛을 돕는 어시스트를 했다. 켈리는 이후 골밑에서 바스켓카운트를 얻었다. 추가자유투를 실패했으나 수비수와의 몸 싸움에도 바디밸런스를 유지하면서 2점을 만들어낸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서서히 전투력이 올라오고 있다는 걸 방증한 장면.
이후 켈리는 연이어 골밑 점수를 만들었다. 골밑 주도권이 완벽히 전자랜드로 넘어갔다. 수비에선 3-2 지역방어로 오리온 공격 흐름을 끊었다. 볼이 골밑에 들어갔다 나오면 맨투맨을 했다. 오리온은 실책을 연발했고, 연계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전자랜드는 정병국, 박찬희의 속공으로 바짝 추격했다.
4쿼터 초반 켈리는 연이어 공격리바운드를 따내면서 점수를 만들었다. 오리온은 흔들렸다. 경기종료 6분44초전 헤인즈가 골밑에서 공격하다 수비수와의 몸싸움 끝에 득점에 실패했다. 이때 헤인즈는 두 손을 코트에 내리 찍으면서 강하게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후 백코트를 하지 않고 심판에게 따지다 테크니컬파울을 받았다.
그러나 헤인즈는 흔들리지 않고 그 다음 공격에서 골밑 득점을 만들었다. 전자랜드도 켈리를 중심으로 득점했다. 승부처였다. 두 팀 모두 두 에이스를 중심으로 전투력을 끌어올렸다. 전자랜드는 지속적인 야투 난조를 제공권 장악으로 극복해냈다. 결국 정병국의 3점포로 4점차로 달아났다. 그러나 오리온도 정재홍이 트레블링을 만회하는 3점포로 응수했다.
에이스 싸움서 헤인즈가 웃었다. 경기종료 2분전 전자랜드의 인 바운드 패스를 절묘하게 가로챈 뒤 속공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켈리는 골밑 득점을 올렸으나 곧바로 오리온 문태종이 속공 3점포를 터트렸다. 헤인즈도 정재홍의 아웃렛 패스를 속공 득점으로 연결했다.
켈리도 마지막에 다시 응집력을 발휘했다. 헤인즈의 볼을 연속 두 차례 가로챘다. 속공 득점과 헤인즈의 반칙을 얻어내며 추가자유투를 넣었고, 이후에도 파울을 얻어 동점 자유투를 넣었다. 그러나 최종승자는 헤인즈였다. 63-63, 동점 상황에 시도한 마지막 공격서 이승현에게 볼을 넘겨준 뒤 다시 우중간에서 자리를 잡고 공을 잡았다. 완벽한 오픈이었다. 헤인즈는 돌파하다 훅슛을 성공, 극적인 위닝 버저비터를 터트렸다. 20점을 따낸 헤인즈가 30점의 켈리에게 판정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전자랜드는 경기 내내 이어진 야투난조가 뼈 아팠다. 팀 파울이 2개였으나 헤인즈를 파울로 끊지 못한 부분도 아쉬웠다.
[헤인즈.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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