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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이 과감하게 변화구를 구사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약 8개월만의 시범경기서 잘 던졌다.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2탈삼진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26개.
류현진이 2016년 7월8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약 8개월만에 실전에 나섰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만원 관중 앞에서 긴장감이 높은 상태에서 거둔 결과라서 의미가 있었다. 단 2이닝이었지만 긍정적인 조짐이 보였다.
류현진은 2015년과 2016년에 개점 휴업했다. 지난해 7월 8일 등판 외에는 기록 자체가 없었다. 어깨 관절경을 청소하는 수술에 이어 팔꿈치 수술까지 받았다. 그 사이 팀 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다. LA 언론들은 올 시즌 류현진을 확실한 선발투수로 분류하지 않았다. 수 많은 경쟁자들과 5선발 싸움을 해야 한다.
경쟁자들보다 뒤늦은 출발이었지만, 괜찮았다. 26구 중 의외로 패스트볼이 많지 않았다. 1회 첫 타자 에릭 영 주니어에게 연이어 커브를 구사했다. 커브는 류현진이 슬라이더와 함께 주무기 체인지업 다음으로 많이 구사하는 구종이다.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는 데 유용한 구종. 결국 2구째에 내야 땅볼을 유도했다.
2번타자 벤 르비에르에겐 슬라이더를 테스트했다. 류현진은 좌타자를 상대로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해왔다.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대니 에스피노사에겐 패스트볼로 또 다시 삼진을 솎아냈다.
2회에 제구가 약간 흔들리긴 했다. 그래도 제프리 마르테에게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다만, C.J. 크론에게 초구 안타를 맞았고, 마틴 말도나도에게 패스트볼이 한 가운데로 높게 들어가면서 큰 타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위기를 넘긴 뒤 또 다시 변화구 승부로 션 로빈슨을 처리했다.
류현진이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구사한 건 더 이상 어깨와 팔꿈치가 아프지 않다는 뜻이다. 몸이 아프면 변화구를 제대로 던질 수 없다. 류현진의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모두 날카로웠다. 패스트볼 제구가 다소 흔들렸지만, 자신이 던질 수 있는 구종을 고루 던지면서 실전감각을 끌어올린 것 자체가 중요하다.
이제 실전등판 이후 통증 없이 다음 등판을 맞이하는 게 중요하다. 2이닝 투구를 통해 건재를 확인했다. 패스트볼 제구나 투구수는 차차 끌어올리면 된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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