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키워드는 수비와 외곽포였다.
12일 서울 잠실체육관. 공동 2위 삼성과 오리온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 선두 KGC가 2경기 차로 달아난 상황서 시즌 막판까지 KGC를 견제하고, 4강 플레이오프 직행 마지막 티켓이 주어지는 2위를 사수하기 위해 두 팀 모두 반드시 이겨야 했다.
이날 맞대결 이후 삼성과 오리온 모두 정규시즌 5경기를 남겨둔다. 사실상 2위 결정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삼성은 극심한 내, 외곽 공격 언밸런스를 바로 잡고, 턴오버를 줄이는 게 관건이었다. 오리온전을 떠나서, 삼성이 안고 있는 구조적 고민이다. 그래야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아킬레스건과도 같은 수비력을 커버할 수 있다.
오리온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8일 kt전, 11일 전자랜드전에 이어 최근 4일간 3경기 일정. 심지어 김동욱이 부상으로 빠졌고, 장재석도 kt전 발목부상으로 투혼을 발휘했다. 가뜩이나 베테랑이 많은데 kt전서는 연장전까지 치렀다.
그러나 극한의 상황서 특유의 조직력이 발휘됐다. 국내선수들과 외국선수들의 연계플레이를 중심으로 공격을 잘 풀어갔다. 수비에선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무조건 트랩을 시도했다. 애런 헤인즈가 트랩을 설치한 지점으로 라틀리프를 몰았고, 가까이에 있는 수비수가 라틀리프를 막아섰다.
라틀리프는 패싱능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몇 차례 패스가 나가면서 득점으로 이어졌으나, 대부분 공격 흐름이 끊겼다. 오리온은 이때 잡은 기회를 특유의 효율적인 패스게임으로 득점 연결에 성공했다. 특히 초반부터 외곽포가 적절히 터졌다. 초반에는 오픈찬스서 연이어 림을 외면했으나 계속 던지면서 감각이 올라왔다. 결국 2~3쿼터에 잇따라 3점포 3개를 터트렸다.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잡았다.
수비력이 뛰어나지 않은 삼성은 오리온의 패스게임을 봉쇄하지 못했다. 그러나 오리온이 체력 관리를 위해 몇 차례 로테이션을 포기, 극단적인 트랩을 시도하면서 얻은 찬스를 잘 살려 계속 추격했다. 그리고 임동섭이 3쿼터에만 3점포 3방을 터트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삼성은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오리온은 위기서 헤인즈와 문태종을 중심으로 공격 조직력을 굳건히 유지했다. 4쿼터 초반에도 지속적인 리드를 잡았다. 다만, 라틀리프 봉쇄에 앞장서야 하는 장재석이 4반칙에 걸렸다.
승부처에 돌입했다. 삼성은 김태술이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투입됐다. 그러나 김준일의 공격자파울, 김태술의 패스 미스, 단조로운 골밑 공격고집으로 추격을 하지 못했다. 오리온의 극단적인 골밑 겹수비를 뚫지 못했다.
오리온은 몇 차례 결정적인 공격리바운드까지 걷어내면서 시간을 흘렸고, 정확한 세트오펜스에 의해 헤인즈와 이승현이 중거리포를 터트려 승부를 갈랐다. 문태종은 노련하게 포스트업 득점을 올렸다. 결국 86-77 승리.
리바운드서 밀린 오리온은 정확한 공격작업, 즉 정교한 외곽포로 삼성을 잡았다. 그리고 라틀리프에 대한 극단적인 트랩 디펜스가 주효했다. 이제 2위 다툼은 오리온이 유리한 고지를 잡았다. 상대전적서도 4승2패로 우위를 확정했다.
[오리온-삼성전 장면. 사진 = 잠실실내체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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