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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가수 규현과 송민호가 '신서유기'에 완벽히 녹아 들었다.
케이블채널 tvN '신서유기3'가 12일 종영했다. 방송 말미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2017. 6월 또 다른 나라로 떠나는 신서유기가 찾아옵니다"라고 예고하며 시청자의 아쉬움을 달랬다.
7성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규현과 송민호라는 큰 수확이 있었다. 리얼 버라이어티 경험이 전무한데다 이미 완성된 팀워크 안에 이들이 얼마나 잘 녹아 들지가 관건이었다. 강호동 역시 감독판에서 "막내가 간덩이가 커서 나를 친구로 봐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을 정도로 이들의 적응이 가장 중요했다.
규현은 '비관적 아이돌'이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구축해 웃음을 안겼다. 첫 등장에 "뭐 SM이 꽂아줬겠지"라고 서글픈 목소리로 말하는가 하면, 얼굴에는 아련하고 서글픈 분위기가 늘 드리워져 있었다.
나름 뇌섹남이라 자부하고 나영석 PD도 규현을 브레인응로 기용했지만 퀴즈 게임에서 부진하며 자괴감을 느끼기 일쑤였다. 기상미션에서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두리안을 무기 삼아 멤버들에게 휘두르고, 끝내 1등을 거머쥐고 마는 활약상으로 큰 웃음을 주기도 했다.
송민호도 막강했다. 그 시작은 수줍고 또 어색했지만 형들의 배려와 관심 속에 매력 만점 막내로 거듭날 수 있었다. 은지원에 이어 부르마 역을 맡았는데 분홍색 가발을 뒤집어 쓰고 다음날 입을 의상을 신중하게 고르는 모습에서 예능초보의 순수함도 엿볼 수 있었다.
무대 위에선 카리스마 강한 래퍼지만 '신서유기3'에선 '송모지리'라는 별명으로 주목 받았다. 특히 퀴즈에 약했는데 '어물전 망신은 개망신' '카푸카푸' '없대요?' 등 허점이 가득했다. 기상미션에선 거대 자몽을 숨겨야 하거나 법전을 외워야 하는 등 황당한 일이 유독 자주 들이닥치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혼자 보기 아까운 캐릭터"라던 나영석 PD의 말대로 규현과 송민호는 '신서유기3'를 통해 기대 수준 이상의 활약을 보여줬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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