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사랑할 자격이 없으면서 맨날 사랑 타령이나 해.”
홍상수 감독의 19번째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가 13일 건대 롯데 시네마에서 열렸다. 기존 홍상수 감독 영화와 달리 수백명의 취재, 사진, 영상기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이 영화는 유부남 영화감독과 불륜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독일과 강릉에서 지인들을 만나 사랑과 삶에 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주된 축을 이룬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이 자리에서 “진실하게 사랑을 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극중에서 나오는 대사를 음미하면 홍상수 감독은 영화를 통해‘사랑의 자격’을 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부에서 독일의 영희는 지인에게 “나답게 사는 것, 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2부에서 강릉의 지인들을 만난 그는 술자리에서 “(사람들은) 사랑할 자격이 없으면서 사랑을 한다”고 말한다. 타인의 사랑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사랑할 자격을 갖췄는가라고 묻고 있는 것이다.
“가짜같은 것들은 다 없어져야 해”라는 영희의 대사도 주목할만하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이다. 혹시 당신들은 가짜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지 묻는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사랑을 연상시키는 듯한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관객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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