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타순 짜다가 잠들었다.”
김성근 감독은 첫 시범경기를 앞두고 쓴웃음을 지었다. 테이블세터 정근우, 이용규가 빠져 타순을 구성하는 게 만만치 않은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와중에 하주석까지 부상을 입어 김성근 감독은 더 큰 시름에 빠지게 됐다.
한화 이글스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9-9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전세를 뒤집진 못했지만, 시범경기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전체적으로 체크하는 경기다. 승패 이외의 측면에서도 의미를 갖는 무대인 셈이다.
실제 한화로선 소득이 있었다. 한화는 이날 150만 달러(약 16억원)에 계약을 체결한 메이저리거 출신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3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1실점(1자책) 호투를 펼쳤다. 이용규 대신 중견수(1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김원석은 솔로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태균이 결장한 가운데 7점차를 동점으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하주석이 불의의 부상을 입은 순간,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정적이 흘렀다. 6회말 무사 1, 2루서 벌어진 일이다. 2타수 2안타를 기록 중이던 하주석은 3번째 타석에 들어섰고, LG 신인 투수 고우석의 초구에 오른쪽 무릎을 맞았다.
고통을 호소한 하주석은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며 경기를 마쳤다. 한화 관계자는 부상 직후 하주석의 몸 상태에 대해 “우측 무릎 외측 타박상을 입었다.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다. 아이싱 치료 이후 병원으로 향할 예정”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정확한 몸 상태는 병원에 다녀와야 알 수 있는 셈이다.
한화에게 부상은 지난 시즌부터 연관검색어처럼 따라붙는 단어였다. ‘혹사 논란’ 속에 수술대에 오른 선수들도 있었지만, 최진행처럼 경기 도중 불운이 따라 부상을 입은 사례도 있었다.
김성근 감독에 따르면, 이날 결장한 야수 가운데 개막전에 가세할 주축선수는 김태균 정도다. 이용규와 정근우는 개막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와중에 하주석마저 공백기를 갖게 된다면, 한화는 올 시즌 역시 초반부터 힘겨운 항해를 펼칠 수밖에 없을 터. 하주석만큼은 심각한 부상을 면하며 올 시즌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하주석. 사진 = 대전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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