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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뭔가 신선한 질문 없을까요?"
MBC 드라마 '미씽나인' 주연 4인방 중 유일하게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바람에 이틀 내내 기자들의 질문 공세를 홀로 받아내고 있지만 배우 정경호는 여유가 넘쳤다. 무인도에서도 거뜬히 살아 돌아온 서준오다웠다.
▲ "'망했다' 대사, 의도 없었다."
"드라마 끝나니까 너무 아쉽죠. 3개월여 동안 정이 많이 들었어요. 힘들지는 않았고, 웃으면서 촬영했어요. 만약 다시 한번 '미씽나인'을 하라고 하면, 물론 이 작품에 출연할 거고, 지금처럼 똑같이 표현할 거예요."
'미씽나인'은 무인도에 갇힌 후 뒤바뀌는 수직관계, 그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등을 미스터리하게 풀어나가려는 드라마였다. 정작 기대를 채우진 못했다. 사건 설정은 부실했고 전개는 틈이 벌어졌다.
결말에서 악인 최태호(최태준)가 다른 인물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페인트칠' 엔딩은 시청자들을 당황스럽게까지 만들었다. 정작 정경호는 전개의 아쉬움은 털어놓으면서도 "그 장면이 결말은 아니며 에필로그 개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엉망이 된 페인트칠을 바라보며 여주인공 라봉희(백진희)와 서준오가 "망했다", "망했네. 어이가 없네"라며 허탈하게 웃는 대사가 드라마를 향한 배우들의 속내 아니였냐는 해석까지 나왔지만, 정경호는 "애매모호하게 들려버린 것 같다"면서 "당연히 그런 걸 노린 게 아니다"며 웃어버리고 말았다.
▲ "여자친구와 싸운 적 없다."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과 5년째 공개 연애 중인 정경호는 여자친구 관련 질문도 솔직하게 답했다. 답변에는 여자친구를 향한 배려와 애정이 말 한마디 한마디에 담겨 있었다.
"드라마 할 때뿐 아니라 늘 서로 응원해요. 이번에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줬고요. 아직 한번도 싸워본 적도 없어요. 그 분(수영)이 저 때문에 초반에는 화날 일이 많았을 거예요. 제가 술도 좋아하고 친구들도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서로 싫어하는 게 뭔지 알게 됐고, 알기 전에도 서로 조심했기 때문에 싸운 적은 없어요. 저만 조심하면 싸움거리는 없을 거라 생각해요(웃음)."
연기자 선배로서는 연인에게도 냉철했다. 수영은 MBC 드라마 '내 생애 봄날' 등에서 호연하며 남다른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는데, 정경호는 "요즘은 연기를 '잘한다'는 게 바뀐 것 같다"며 "각자 연기에 다양한 색깔이 생기고, 시청자 분들도 오히려 그래서 즐거워하시는 듯하다. 수영 씨 역시 수영 씨만의 색깔이 분명히 있는 것 같다"고 했다.
▲ "아버지 존경하는 마음 더 커진다."
"편안한 연기를 추구한다"는 정경호는 독서를 즐기는 배우다. 영화나 드라마의 원작이 된 소설은 유독 더 찾아 읽으려고 애쓴다. "다른 사람의 연기를 보는 걸 좋아하고, 어떻게 저렇게 했나 혼자 희열도 느낀다"는 것이다.
다만 정작 본인의 능청스러운 연기력은 칭찬을 해도 "많이 모자란다"며 스스로에게는 엄격했다. 아버지 정을영 PD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것도 정경호에게는 아직 섣불리 상상하기도 힘든 일이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이 일을 하면 할수록 아버지가 대단하신 분이란 걸 알게 되고, 존경하는 마음도 더 커져요. 감히 제가 아버지 작품에 '같이 한다'는 말도 아닌 것 같아요. 만약, 아버지가 마지막 작품을 하신다면 제가 큰 역할이든 작은 역할이든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게 된다면 너무나 큰 영광일 것 같아요. 아버지가 무섭지 않냐고요? 아니요. 안 무서우세요. 저에겐 친구 같은 아버지세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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