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지금은 6~70%다."
KIA가 최형우에게 안긴 역대 FA 최고액(100억원)에는 4번타자 역할을 확실하게 해달라는 기대감이 담겨있다. 김기태 감독은 올 시즌 최형우를 풀타임 4번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최형우가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해내면 KIA로선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최형우가 4번 타순에 자리잡으면서 KIA 중심타선과 상위타선이 동시에 강화됐다. 지난해 4번을 오갔던 이범호와 나지완이 5~6번에 배치된다. 김주찬이 3번을 지키면서, 새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톱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범호가 14일 두산과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결장했다. 대신 김주형이 3루, 서동욱이 1루에 배치됐다. 이범호가 정상적으로 3루로 나서면서 김주형이 7번 1루수로 나서면 KIA가 구성할 수 있는 최적의 라인업이 완성된다.
지난 시즌에도 KIA 타선은 수준급이었다. 그러나 4번 타순의 위압감은 약간 부족했다. 최형우는 이 부분을 채워줄 적임자다. 두산과의 개막전서 더스틴 니퍼트의 초구 패스트볼을 통타, KIA 데뷔 첫 홈런을 터트렸다.
최형우와 함께 나지완, 김주형마저 동시에 홈런을 터트리면서 KIA는 두산과의 화력 대결서 판정승을 거뒀다. 최형우는 "내가 봐도 우리 타선이 짜임새가 있다. 나쁘지 않다. 타선이 꽉 조인 느낌이 들면서, 위압감이 느껴진다"라고 했다.
최형우가 4번에서 홈런 등 장타를 터트리면, 3번 김주찬과 5~6번 이범호, 나지완도 그만큼 정면승부를 펼칠 기회가 늘어난다. 그리고 최형우는 애버리지도 높은 스타일. 최형우가 승부처서 장타와 정교한 타격능력을 적절히 발휘하면, KIA 타선은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결국 최형우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하다. 그는 "WBC대표팀에선 훈련을 많이 하지 못했다.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았다. 엄청난 슬럼프는 아니었지만, 안타가 별로 나오지 않았다. 내 책임"이라고 아쉬워했다.
KIA 이적, 대표팀 참가 등 예년과는 다른 일정을 소화하면서 타격 페이스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왔다. 최형우는 "지금은 6~70%다. 예년보다는 페이스가 떨어졌다. 연습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지난주 금요일에 광주에 내려왔고, 토요일부터 연습량을 늘렸다"라고 했다. 그는 두산전 이후에도 그라운드에서 추가 훈련을 소화했다. 컨디션을 100%로 끌어올리면, KIA 업그레이드 타선이 최종 완성된다.
최형우는 "첫 홈런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정규시즌도 아니고 타이밍을 잡고 컨디션을 올리는 게 중요하다. 연습량을 늘리면 자연스럽게 밸런스가 잡힐 듯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랜만에 환호를 받아 기분이 남달랐다. 올 시즌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 팀 순위도 작년보다 끌어올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최형우.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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