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0승만 하자는 마음이다."
두산 유희관은 올 시즌 5년 연속 10승과 동시에 3년 연속 15승에 도전한다. 본인은 "10승만 하자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왜 더 큰 욕심이 없을까. 기록이나 숫자에 마음을 비우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자는 일종의 자기 최면인 듯하다.
유희관은 미야자키 연습경기서 실전 등판을 하지 못했다. 팔 근육이 뭉쳐 등판이 취소됐다. 그러나 큰 부상은 아니었다. 정상적으로 시범경기를 준비했다. 15일 KIA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동안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최고구속 131km에 불과했다. 그러나 싱커,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섞으면서 정규시즌에 대비했다. 매 이닝 안타를 맞았다. 그래도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유희관은 "미야자키에서 던지지 못해 시범경기를 앞두고 부담이 됐다. 막상 공을 던지니 느낌이나 밸런스가 좋았다.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KIA는 유희관을 의식하지 않고 1번부터 5번까지 모두 좌타자를 배치했다. 오히려 유희관에겐 도움이 됐다. 좌타자 몸쪽 패스트볼과 바깥쪽 슬라이더, 싱커를 집중 점검했다. 패스트볼을 던지다 몇 차례 안타도 맞았지만, 집중타를 맞지는 않았다. 그는 "좌타자에게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KIA가 좌타자를 많이 배치해서 오히려 도움이 됐다. 좌타자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연습했다"라고 했다.
1점을 줬지만, 팀은 승리했다. 유희관은 "시범경기지만, 팀도, 나도 승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 1점을 주니까 몸에 힘이 들어갔지만, 나쁘지 않았다. 타자를 상대로 실전 감각을 익혔다"라고 했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이 후하게 적용된다. 야구규칙에 명시된 스트라이크 규칙이 바뀌는 게 아니라 심판진이 스트라이크 존 상하에 꽉 차게 들어오는 볼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기로 합의했다. 제구력이 좋은 유희관에겐 유리한 대목. 그는 볼 스피드는 느려도 낮게 제구하는 능력이 빼어나다.
투수가 승부처서 스트라이크 존 외곽으로 던진 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는 큰 차이가 있다. 투수 개인기록은 물론, 경기 승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태형 감독도 "제구력이 좋은 투수는 스트라이크를 잡아주는 코스를 집중 공략하는 능력이 있다. 포수도 그걸 잘 활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영리한 유희관과 양의지 배터리는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올 시즌 유희관의 행보가 희망적인 이유다.
그러나 유희관은 신중했다. "결국 시즌에 들어가봐야 한다. 심판의 성향에 맞춰 스트라이크를 잡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물론 "투수에겐 분명 좋기는 할 것이다. 투고타저 현상이 나오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유희관은 일단 10승에 초점을 맞추고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10승만 하자는 마음가짐이다. 부상 없이 작년처럼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희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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