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 삼성 최지광, 목청 높이는 아기사자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삼성 최지광의 가파른 성장세가 시범경기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최지광은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 팀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 무실점 3탈삼진 퍼펙트를 기록했다.

피안타 없이 삼진만 3개를 뽑아낸 최지광은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제 몫을 했다. 그야말로 ‘겁 없는 신인’의 자세. LG 상위타선을 상대로 도망가는 투구 없이 정면승부를 고집했다.

첫 상대 이형종을 상대로는 특유의 장기인 배짱 투구를 선보였다. 2B0S로 볼카운트가 몰린 와중에도 스트라이크 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빠른볼과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2B2S까지 볼카운트를 몰고 갔고,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재원을 상대로는 시작부터 칼날 제구를 뽐냈다. 몸쪽과 바깥쪽에 스트라이크를 각각 하나씩 던져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들었고, 이후 7구 승부 끝에 또다시 삼진을 이끌어 냈다.

대타 조윤준까지 삼진으로 처리한 최지광은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낸 뒤 공을 장지훈에게 넘겼다. 1이닝의 짧은 투구였지만 임팩트는 강했다. 최지광의 공 하나하나에 ‘라팍’을 찾은 팬들은 감탄사를 계속 내뱉었다.

1년 차 최지광의 가파른 성장세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때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지광(4경기)은 삼성 투수진 중에서 김동호, 김승현(이상 5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피홈런을 4개나 기록하는 등 객관적 지표는 좋지 못했지만 실전 감각을 충분히 키우며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신인에게 과감히 기회를 부여한 김한수 감독의 선택은 당시 다소 이른 감까지 있어 보였다. 그러나 최지광의 활약으로 인해 김 감독의 선택은 결정적인 한 수 가 됐다. 국내 첫 실전서 호투한 최지광은 김 감독의 믿음에 100% 응답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서 “최지광은 5선발도 가능한 자원”이라며 그의 잠재성을 높이 치켜세웠다. 삼성 유니폼을 입은 지 만 1년도 안됐지만 코칭 스태프가 최지광에게 거는 기대감은 꽤 크다. 무럭무럭 커가는 아기사자의 포효가 과연 어디까지 닿을지 궁금하다.

[최지광.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