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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스릴러 전문배우'라 불렸던 손현주가 이번엔 진한 된장국 한 그릇으로 돌아왔다. 영화 '보통사람'은 관객들에게 뜨거운 울림과 현 시국을 생각하게 하는 시대극이다.
손현주는 16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을 만나,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 배급 오퍼스픽쳐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부분의 배우들이 영화를 촬영할 때면 의례적으로 인터뷰를 포함한 홍보를 진행하는데, 손현주는 형식적이 아니라 진심을 다해 기자들을 만나는 배우 중 한 사람이다.
기자들을 보자마자 손현주는 "요즘 영화 일정으로 많이 바쁘신데 이렇게 우리 영화까지 있어서 어떡해요"라며 진심으로 걱정을 해줬다. 이어 영화 얘기를 하려고 하니 계속해서 3월 개봉 영화들을 한참 나열을 했고 이어 '보통사람'에 대해서 예정된 시간을 꾹꾹 눌러담으면서 한참을 이야기했다.
손현주는 앞서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2012) 이후 영화 '숨바꼭질'(2013), '악의 연대기'(2015), '더 폰'(2015) 등 스릴러 장르에서 열연을 펼쳐, '스릴러 전문배우'라 불렸다. 이에 대해 지난해 손현주는 "이제 당분간 스릴러를 안하겠다"라며 기자들 앞에서 농담섞인 선언을 하겠다고 밝힌 바, '보통사람'에서는 수 년 간의 스릴러 전문 이미지를 확실히 벗고 1987년 시대를 살아가는 그 시대의 아버지이자 형사 역으로 분했다.
"옷으로 보면 예전에 제가 입었던 옷을 다시 입은 것 같아서 편해요. 러닝셔츠 같은게 정말 자연스럽잖아요. 트레이닝복이나 러닝셔츠를 많이 입었는데 그렇게 편할 수가 없었어요.(웃음) 스릴러는 스릴러라는 장점이 있고 휴먼은 휴먼이라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보통사람'의 기획 초기단계 제목은 '공작'이었다. 하지만 시나리오가 1970년대 시대상에서 여러 회의를 거쳐 1987년으로 결정되고, 제목 또한 '보통사람'으로 바뀌게 됐다. 제목이 바뀌자 영화의 톤 또한 조금은 달라졌는데, 가족의 느낌이 더욱 진해졌다. 극 중 성진(손현주)의 아내 역에 라미란이 분해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도 가족이 나와요. 좀 더 아픈 가족이 나오는게 다른 지점이죠. 아내는 많이 불편하고 아들도 다리가 불편한 아들이 나와서, 극한의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았어요. 스릴러는 아니지만 가족을 지키려고 하는 가장이잖아요."
손현주에게 '보통사람'의 정의를 물었다. 어떤 사람이 과연 보통사람일까. '보통사람'에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은 나일 수도, 내 주변에 있는 사람일 수도 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그래서 넌 보통사람이냐고' 묻는다.
"평범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것 같아요. 평범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범함을 쫓아가는 거예요. 그 시대 때 평범함이라면 중산층인데 요즘은 그 말이 많이 없어져서 안타까워요. 중산층이 많은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인데 말이에요. 보통사람이면 평범한 사람인데 평범하게 살기가 힘들어요. 그러다보니까 중산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별로 없죠. 보통사람이 정말 어려운 말인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 영화 '보통사람'은 어려운 영화가 절대 아닙니다.(웃음) 이 영화처럼 펼쳐져있는 영화가 없다고 생각해요. 관객 분들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사진 = 오퍼스픽쳐스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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