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장은상 기자] “서로 동기부여가 된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홈에서 시범경기 3연전을 치른 삼성은 아직까지 승리가 없다. kt 위즈에게 2연패를 당한 뒤 LG를 상대로 접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일 뿐이지만 승리 없는 홈 3연전 결과가 썩 만족스러울 리 없다.
그러나 지난 16일 경기서 승리만큼이나 값진 소득을 얻었다. 바로 풋풋한 신인 투수 두 명이 성공적인 국내 마운드 데뷔전을 가졌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지난해 삼성 유니폼을 입은 장지훈(1차 지명)과 최지광(2차 1라운드). 이제 프로 1년 차를 맞이한 두 명은 홈팬들 앞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이날 팀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최지광은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최고구속 145km에 이르는 빠른볼과 130km대의 슬라이더는 날카롭게 스트라이크존을 파고들었다. 특유의 배짱투구로 LG 타선을 압도해 김한수 감독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곧바로 공을 이어받은 장지훈은 한 술 더 떠 2이닝 3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를 했다. 빠른볼 최고구속은 146km까지 나왔고,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섞어 던져 상대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제 프로 생활을 시작하는 두 명에게는 평생 잊지 못 할 데뷔전이었다. 1군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시기에 실전에 나가 호투까지 펼쳤으니 기쁨은 배가 될 수밖에 없었다. 나란히 함께 유니폼을 입은 두 신인은 서로의 투구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지훈은 “앞에서 (최)지광이가 좋은 투구를 해 나도 잘 던지고 싶었다. 포수 리드를 따라 씩씩하게 던지려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최지광은 “‘라팍’ 마운드에 설 수 있어 기뻤다. (장)지훈이도 함께 좋은 공을 던져 만족스럽다. 서로 긍정적인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롤모델을 뽑아달라는 질문에 두 신인은 동시에 한 명을 꼽았다. 바로 삼성의 든든한 마무리였던 오승환. 장지훈은 드래프트 지명부터 불펜진에 욕심을 냈고, 최지광은 등번호 ‘21’번을 물려받아 그의 행보를 따라가고 있다.
데뷔전 맹활약부터 롤모델까지 나란히 같은 두 신인은 서로를 ‘페이스메이커’로 삼아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두 아기사자의 성장이 삼성 마운드에 밝은 미래를 가져다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지훈(좌), 최지광(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및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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