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할리우드는 백인 남성이 주류다.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흑인배우와 감독이 지명을 받지 못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최근 ‘백인 잔치’ 할리우드와 아카데미에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첫 스타트는 ‘문라이트’가 끊었다. 배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 3관왕에 올랐다. 아카데미 역대 작품상 수상작 가운데 최저예산 150만 달러(약 16억 9,500만원)로 이룬 성취다.
‘문라이트’는 미국에서만 2,717만 달러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제작비 대비 18배 이상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해외 수익까지 합하면 훨씬 더 늘어난다.
배리 젠킨스 감독은 한 흑인소년이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고 성장하는 과정을 마치 시적 영상으로 풀어내 호펑을 받았다.
‘문라이트’의 바통을 ‘겟 아웃’이 이어 받았다. 조던 필레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겟 아웃’은 지난달 24일 미국 개봉 이후 1억 1,782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외 수익이 반영이 안되 수치다. 450만 달러의 예산을 감안하면, 벌써 26배의 수익을 거뒀다.
흑인 남자가 백인 여자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쫓겨난다는 이야기의 인종차별 호러무비다. 영화비평사이트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는 무려 99%에 달한다. 조던 필레는 코미디언, 극작가로 데뷔작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배리 젠킨스, 조던 필레 이후에도 또 다른 흑인 감독이 등장해 비주류의 반란을 이끌 수 있을지 영화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배리 젠킨스, 조던 필레 감독. 제공 = AFP/BB NEWS, 각 영화사]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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