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비범한 인물인 것은 확실하다.
이정후(넥센 히어로즈)는 1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교체 출장, 8회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998년생 우투좌타인 이정후는 1차 지명을 받고 넥센에 입단했다. 1차 지명 선수들 대부분이 지명 당시 주목을 받지만 이정후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남들과 달랐다. 다름 아닌 '바람의 아들' 이종범 해설위원의 아들이기 때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연일 안타를 때린 이정후는 시범경기에서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전까지 5경기에 나서 타율 .400(15타수 6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물론 아직 정규시즌은 아니다. 그렇다고 시범경기 또한 만만한 공간은 아니다. 정규시즌에 비해 선수 운용 풀이 넓을 뿐이다. 붙박이 선수들을 제외하고 꾸준히 기회를 얻는 새 얼굴은 많지 않다.
이 기회를 살리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더군다나 고졸 신인이라면 아직까지 모든 것이 새롭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선배들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타격 때 모습을 보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팀이 1점차로 뒤져 있는 8회말 1사 2,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더군다나 무사 2, 3루에서 앞 타자인 김웅빈이 삼진을 당했기에 부담스러운 타석이었다.
이정후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고 김강률을 상대로 깨끗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덕분에 넥센 역시 시범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아직까지 이정후는 정확한 포지션도 없는 상태다. 소속팀 장정석 감독 역시 언젠가는 큰 시련을 겪는 순간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이 시범경기라고 하더라도 고졸 신인이 이 정도 활약을 펼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비범한' 이정후가 앞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넥센을 넘어 KBO리그를 호령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까.
[넥센 이정후. 사진=고척돔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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