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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MD포커스] 첫방 '맘대로가자', 또 여행프로? 울림 달랐다

시간2017-03-21 06:50:32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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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여행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이 때, 또 한 편의 여행 프로그램이 첫 선을 보였다. 바로 TV조선 신규 프로그램인 ‘맘대로 가자’가 그 주인공. 하지만 뻔한 여행 프로그램과는 다른, ‘맘대로 가자’ 만의 미덕을 자랑했다.

20일 밤 TV조선 ‘맘대로 가자’가 첫방송 됐다. ‘맘대로 가자’는 장성한 스타 아들과 평생 아들을 위해 살아온 엄마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신개념 효도 관광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가수 김종국, 개그맨 허경환, 가수 박현빈, 배우 송재희 모자가 ‘맘대로 가자’를 통해 여행길에 나섰다.

김종국은 어머니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소감을 묻자 “기분이 너무 좋다. 저는 어머니 모시고 가는 여행을 워낙 좋아하는데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어머니를 모시고 가니까 너무 좋다”고 답했다.

반면 다른 아들들은 김종국과는 사뭇 달랐다. 어머니와 단 둘이 여행을 가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송재희는 “가족들이랑 여행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많이 먹었다. 그런데 엄마랑은 둘이 갈 생각은 사실 못 해본 것 같다”고 밝혔다. 어머니와 단 둘이 한 방에서 지내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 허경환은 “일부러 잔 적은 없고, 굳이 뭐 다른 방이 있는데 잘 필요가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이런 아들들이지만 어머니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아들이 생각하는 효는 뭐라고 생각 하냐는 질문을 받자 박현빈은 “일을 많이 해서 용돈을 드리는 것도 좋지만 나는 어머니랑 이걸 진행하는 것 자체가 효도”라며 “(어머니가) 기뻐하시니까”라고 말했다.

허경환의 어머니의 경우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에 경환이하고 여행을 간다니까 너무너무 기분도 좋고 행복하고, 잠이 안 올 정도로 기분이 좋다”며 설레는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공항에서 네 모자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네 어머니들은 첫 만남임에도 끈끈한 결속력을 선보여 아들들을 당황케 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본격적인 네 모자의 여행이 시작됐다.

행선지는 말레이시아. 공항에 도착한 후 딸 같은 아들 김종국은 어머니를 챙기기 바빴다. “모르는 나라에서 뒤에 세울 수 없지”라며 어머니를 자신의 앞 쪽으로 이끄는가 하면, 어머니와 다정히 어깨동무를 한 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허경환은 자신이 아픈 가운데서도 어머니를 챙겼다. 말로는 자신의 몸을 주물러주는 어머니에게 “건성 건성. 카메라 앞이라고 형식상”이라며 틱틱댔지만 비행기에서 내려 병원 가야겠다 생각했을 정도로 아팠음에도 습관처럼 어머니를 보살폈다.

박현빈 모자는 유쾌한 모습으로 이목을 모았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아픔도 숨어 있었다. 박현빈은 지난해 4월 스케줄을 끝낸 후 이동 중 고속도로에서 4중 추돌 사고를 당했고, 오른쪽 허벅지 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박현빈의 어머니는 당시를 회상하며 “사고가 났다는 연락이 왔다. 새벽에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딱 보니 애가 눈물범벅이 됐다. 보니 나도 막 눈물이 나더라. 얼마나 어리광을 부리는지 울면서 ‘못보는 줄 알았다’고 했다. 내가 가슴이 미어지더라. 지금 생각해도 울컥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 뒤로 얼마나 엄마를 성가시게 하는지. 어리광이 더 늘었다. ‘나 환자야’를 달고 산다”면서 어리광쟁이 아들의 모습을 폭로, ‘반전 입담’을 발휘했다.

송재희와 그의 어머니는 진중한 분위기 속에 여행을 즐겼다. 송재희는 예능프로그램 출연이 처음인 어머니가 잘 녹아들 수 있게 어머니를 살갑게 챙기는 세심함을 보였다.

공항을 나서 식사 장소에 도착한 네 모자는 전통 공연과 함께 음식을 즐겼다. 즉석에서 흥겨운 댄스 타임이 펼쳐지기도 했다. 숙소에 도착한 후에는 모자마다 각기 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모자가 한 침대를 쓰게 돼 한껏 어색해하는가 하면 김종국 모자의 경우 살가운 모습들로 훈훈함을 자아냈다. 송재희의 경우 자신이 그동안 눈치 채지 못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발견하곤 어머니에게 미안해하며 가슴 아파했다.

숙소에 도착한 송재희는 끊임없이 어머니와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던 중 송재희는 “여길 와서 알게 됐다. 엄마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많이 없어”라며 집 안에서도 아버지, 형 등 남자끼리만 이야기한다면서 “우리 엄마가 말하는 것도 까먹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송재희는 “같이 오면서 엄마가 말이 없으신지 몰랐다”며 버스에서 허경환의 지적을 받고 난 후에야 이를 인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엄마의 진짜 말들을 들어본 적이 있나? 그러면서 그런 생각을 한 것 같다. 엄마 말을 듣기보다 내 말을 더 많이 했구나”라고 덧붙이며 불효자라 자책했다.

딸 같은 아들, 살가운 아들의 좋은 예를 보여줬던 김종국은 다른 세 동생들에게 일할 때는 물론, 개인적으로 쉬러 갈 때 또한 어머니와 함께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종국은 “터보 3집인가 그 때쯤 난 몰랐는데 어머님이 유방암이 걸리셨다. 수술을 하시고, 그 때 내가 느꼈다. 부모님이 내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주시지 않으시는구나. 그 때부터 뭘 하든지 간에 항상 함께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송재희, 박현빈, 허경환 뿐 아니라 ‘맘대로 가자’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도 새삼 일깨움을 안겼다.

이날 방송된 ‘맘대로 가자’는 여행 프로그램이었지만 여느 여행 프로와 궤를 달리했다. 여행지에 집중하기 보다는 낯선 여행지에 방문한 모자, 이들 사이의 관계, 가족이지만 그래서 더 살갑게 굴지 못했던 부자의 모습 등을 보여주며 공감을 안겼다. 또 이들의 모습을 보며 부모님 그리고 가족이라 더 신경 쓰지 못했던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했다.

[사진 = TV조선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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