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올 시즌 KBO 리그의 화두 중 하나는 바로 스트라이크존이다. 이미 변화의 움직임은 시작됐다. 그렇다면 현장에서 느끼는 변화는 어느 정도일까.
스트라이크존의 변화는 극심한 타고투저에서 벗어날 방안이라 할 수 있다. 지난 해 KBO 리그에서는 3할 타자만 40명이 배출됐다. 타자에게 유리한 스트라이크존이 적용돼 가능한 결과이기도 했다.
리그는 뜨거웠지만 정작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국가대표 선수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을 국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시범경기가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 지난 지금, 베테랑 사령탑인 김성근 한화 감독과 김경문 NC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의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 김성근의 시선 : 심판에 달렸다
먼저 김성근 감독은 "스트라이크존이 넓어졌다"고 변화를 실감하고 있음을 말했다. 그리고 그는 넓어진 스트라이크존이 정규시즌에서도 유지되기 위해서는 심판의 역할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일 고생하는 사람들은 타자도 투수도 아니다. 심판이다"라는 김성근 감독은 "중요한 것은 정규시즌에 들어가서 바뀌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에도 시범경기에 바뀌었다가 시즌에 들어가니까 원점으로 돌아가더라"는 게 그 이유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높은 볼도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높은 볼도 잡으면서 타고투저를 피하려는 것 같은데 옆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 김경문의 시선 : 타자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평소 메이저리그 중계를 즐겨 보는 김경문 감독은 지난 해까지 NC에서 뛰었던 에릭 테임즈(밀워키)의 시범경기를 보면서 한국과 미국의 스트라이크존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테임즈에게 높은 체인지업이 들어갔는데 스트라이크로 잡아주더라. 한국에 있었으면 볼이었다"라면서 "그래도 아무 소리 안 하고 들어가더라"고 웃었다.
시범경기에서 나타난 스트라이크존의 변화는 김경문 감독도 감지하고 있는 부분이다. 김경문 감독은 "확실히 넓어졌다"고 말했다. "작년에 볼로 판정된 것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되는 게 있다"는 김경문 감독은 "오히려 잘 됐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스트라이크존의 확대로 타자들이 공략해야 하는 범위도 넓어지는 만큼 더 적극적인 타격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였다. 김경문 감독은 "타자들도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적극적으로 쳐야 한다. 하이볼은 치기 좋지 않나"고 힘주어 말했다.
두 감독의 이야기처럼 심판들의 일관성 있는 판정 속에 타자들도 공략 범위를 넓혀 타격 능력을 상승시킨다면 한국야구가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김성근 한화 감독(왼쪽)과 김경문 NC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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