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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연기자 엄현경은 절대악도 눈물 쏟게 만든 키플레이어였다.
21일 밤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이 18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엄현경은 '피고인'에서 차민호(엄기준)와 차선호(엄기준)의 비밀을 아는 미스터리한 여인 나연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연희는 민호가 형 선호를 죽이고, 돌아온 1회부터 18회에 이르기까지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던 인물. 아버지의 죽음이 차명그룹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차명의 며느리로 살아야 했던 탓에 언제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던 비련의 여인이다. 사랑했던 민호 대신 선호와 결혼해 복수를 칼을 갈았다.
엄현경은 이런 연희 캐릭터에 적합하게 녹아 들었다. 길었던 머리카락을 잘라 단발 헤어스타일로 차가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무표정 바탕에 낮은 톤으로 발음했다. 극 중 차민호의 극악무도함에 경악할 때는 두려움에 질려 있었고, 아버지의 원수에 한 서린 마음을 표현할 때는 처절했다. 차명을 배신할 때는 속마음을 알 수 없는 미스테릭한 표정으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엄현경은 후반부 '피고인'의 키플레이어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연희는 민호가 마지막까지 놓을 수 없었던 유일한 인물이었다. 두 사람은 사랑했던 연인이었고, 나아가 민호는 선호의 아들로 알려진 은수의 친부였다. 연희는 민호와 함께 해외로 도피하려다 마음을 바꿔 민호를 박정우(지성)에 넘긴 장본인이다. 더불어 정신병자 행세를 해서라도 끝까지 혐의를 피하려던 민호를 눈물로 설득, 판세를 바꿨다.
이 신에서 엄현경의 연기는 비장하기까지 했다. 엄현경은 "죗값 치르자"며 "당신은 좋은 아빠다. 은수에게 말해주겠다. 아버지가 얼마나 사랑했는지"라고 연기했다. 무표정한 눈에 차오른 눈물은 그 너머 자리한 민호에 대한 사랑이 느껴졌다. "사랑했기에 불쌍했다"라고 증언하는 엄현경은 모든 것을 초월한 듯했고, 더불어 진심이 묻어났다.
마지막 증언신에서 엄현경의 연기는 확실하게 물 올랐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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