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중국 창사 김종국 기자]"이란 원정경기 경험이 중국전에선 우리에게 약이될 것이다."
축구대표팀이 중국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원정경기를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오는 23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창사에서 중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대부분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가 그렇듯이 중국원정 역시 상대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속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중국전을 앞두고는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내 반한 감정이 변수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지난 10월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원정경기에서 무기력한 0-1 패배를 당했다. 고지대에 위치한 아자디스타디움의 특수성과 남성팬만 10만 관중이 운집해 홈팀 이란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당시 이란전은 이란 원정 특유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이란의 국가적인 종교 추모일인 타수아와 아슈라까지 겹쳤다. 당시 아자디스타디움은 10만명이 검은 복장을 착용했고 경기장 곳곳에는 검은 깃발이 걸려있어 음산한 분위기까지 더해졌다. 결국 한국은 슈팅 1개에 그치는 무기력한 경기 내용끝에 패했고 슈틸리케 감독이 비난 여론에 직면하는 등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축구대표팀의 이번 중국 원정경기는 사드배치로 인한 양국간의 긴장 상황이 경기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표팀 선수단은 지난 20일 창사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현지에선 반한 감정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경기일 전후로 반한 감정이 고조될 수도 있다. 그 동안 대표팀의 중국 원정 경기와 비교해 중국 공안은 대표팀 선수단과 한국팬들을 위한 경계근무를 강화했다. 또한 중국팬들이 한국축구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경향은 중국에서 열렸던 수차례 국재대회를 통해 여러차례 드러나기도 했다.
대표팀의 슈틸리케 감독은 "이란 원정은 사회적인 분위기와 종교행사로 경기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 경험이 중국전에선 우리에게 약이될 것이다. 정치적인 이슈로 인해 중국 홈경기장 분위기가 긴장될 것이다. 최종예선서 가장 실망한 경기가 이란전이었다. 경기력 문제가 아니라 그 분위기로 인해 우리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중국전 같은 경우에는 우리 선수들이 경기 외적인 분위기나 환경에 영향받지 않고 준비한 것을 경기장에서 모든 것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단은 이란 원정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어떤 날은 경기하다보면 1-2명의 선수가 부진할 수 있다. 나머지 선수들이 그 선수들을 이끌어가면 문제가 없다. 반면 6-7명의 선수가 부진하면 나머지 선수들이 끌고 나가기 어렵다"며 "선수들이 지난 이란전에서 많은 경험을 해봤다고 생각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어떻게 경기할지 충분히 느꼈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구자철은 "이란과의 경기 후에 선수들이 여러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런 점에 있어 중국원정에서 어떤 부분이 변화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란전에선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다. 나는 큰경기를 좋아한다. 큰 스트레스를 받는 경기에서 압박감을 이기는 것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의욕을 보였다.
[대표팀 훈련장면.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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