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외국선수들이 제몫을 했고, 식스맨들도 짧은 출전시간 속에 존재감을 뽐냈다. 하지만 안양 KGC인삼공사의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논하는 데에 있어 가장 먼저 언급되어야 할 이름은 ‘원투펀치’ 오세근, 이정현 아닐까.
안양 KGC인삼공사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GC인삼공사는 22일 고양 오리온이 전주 KCC에 패,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시즌 초반에는 이정현이 빛났다. 이정현은 1라운드에 데뷔 첫 3경기 연속 20+득점을 올리는 등 어느 때보다 활기차게 시즌을 시작했다.
또한 이정현은 ‘팔방미인’ 역할도 소화하며 KGC인삼공사의 승승장구를 이끌었다. 김기윤의 부상, 키퍼 사익스의 더딘 적응이 겹쳐 ‘전공’인 득점 외에 보조운영까지 도맡았던 것. 실제 이정현은 4라운드까지 매 라운드 평균 14득점 이상, 5어시스트 이상을 올렸다.
시즌 중반 이후 이정현의 슛 컨디션이 저하되자, 이번에는 오세근이 앞장섰다. 데뷔 초기 자신을 괴롭힌 부상에서 자유로워진 오세근은 신인 시절과 같이 압도적인 골밑장악력을 뽐내 KGC인삼공사가 줄곧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펼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
오세근은 국내선수를 상대로 노련한 포스트업을 펼치는가 하면, 상황에 따라 외국선수와의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3라운드에는 평균 13.4득점 8.1리바운드 4.2어시스트로 활약,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와 찰스 로드(前 모비스)를 제치고 라운드 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세근이 라운드 MVP로 선정된 건 신인이었던 2011-2012시즌 이후 처음이었다.
외국선수들과의 호흡도 빼놓을 수 없다. 이정현은 사익스의 KBL 적응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동료였다. 경기 중에도 사익스에게 다가가 “너무 패스만 하지 말고 공격도 적극적으로 해”라는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오세근은 데이비드 사이먼과 서로의 부담을 덜어줬다. 사이먼과 하이-로우 게임을 효과적으로 펼쳤고, 슈팅능력도 갖춘 사이먼을 위해 골밑에서 궂은일을 도맡기도 했다.
오세근, 이정현은 KGC인삼공사의 역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들이다. 오세근은 KGC인삼공사가 사상 첫 챔프전 우승을 따낸 2011-2012시즌 챔프전 MVP로 선정됐고, 이정현 역시 정규리그에서 박찬희와 김태술의 부담을 덜어주며 식스맨상을 수상했다.
시간이 흘러 고참이 된 오세근과 이정현은 또 다시 새 역사의 중심에 섰다. 동시에 폭발하기도, 때론 동갑내기 친구의 부진을 메워주며 KGC인삼공사의 질주를 이끌었다. KGC인삼공사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전신 SBS, KT&G 시절 포함 이번이 처음이다. ‘원투펀치’가 없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성과 아닐까.
[이정현(상), 오세근(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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