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중국 창사 김종국 기자]월드컵 최종예선 맞대결을 치르는 홈팀 중국과 원정팀 한국의 경기 준비 과정 차이는 존재했다.
한국과 중국은 오는 23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경기를 앞둔 한국은 20일 첫 훈련과 21일 훈련에서 허난시민운동장을 활용했다. 반면 중국대표팀은 21일 허룽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소화하며 한국전을 대비했다. 축구협회측은 당초 허룽스타디움 보조구장을 훈련장으로 요청했지만 중국대표팀과의 훈련 일정이 겹친다는 이유로 인해 허난시민운동장을 사용해야 했다.
중국 공안은 슈틸리케호가 숙소에서 허난시민운동장으로 이동할 때 에스코트와 함께 시내 곳곳의 신호를 조작하며 한국 선수단의 훈련장 이동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과 중국의 훈련장 조건까지는 모두 같을 수가 없었다.
한국대표팀이 훈련한 허난시민운동장은 시내 건물 숲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훈련장 바로 옆에는 고층 건물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특히 훈련장 주위를 고층 아파트와 고층 빌딩이 둘러싸고 있다. 대표팀이 비공개 훈련을 진행하더라도 인근 건물에선 대표팀의 훈련 장면을 하나하나 살펴볼 수 있는 구조다. 대표팀이 21일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 현지 주민들이 운동장 주변을 출입하거나 훈련을 지켜보는 장면도 목격됐다.
반면 중국 대표팀은 철저한 보안 속에 비공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허룽스타디움 보조경기장은 높이 2미터가 넘는 중국선수단 사진이 프린팅 된 천으로 둘러싸여 있다. 외부에선 중국 대표팀이 어떤 훈련을 진행하는지 전혀 알 수 없는 구조다. 허룽스타디움 보조경기장 주변에는 고층 빌딩도 없어 중국 대표팀은 훈련에 대한 집중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환경이다.
이번 한중전은 사드배치 등 양국간의 민감한 문제로 인해 반한 감정에 대한 우려가 있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 진행된다. 중국 공안은 대표팀 선수단에 강도 높은 경호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중국 창사시는 최근 10억원 가량의 비용을 투입해 허룽스타디움을 전면 개보수하며 한중전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릴 허룽스타디움의 그라운드 컨디션 역시 양호한 수준이다. 이번 경기 준비를 위한 중국측 노력의 흔적은 있었지만 홈팀 중국과 원정팀 한국의 차이까지는 없을 수가 없었다.
[사방이 노출된 한국대표팀 훈련장(위)과 외부 시선을 철저히 차단한 중국대표팀 훈련장을 공안이 통제하고 있는 장면(아래). 사진 =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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