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롯데가 기동력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타선이 될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비록 9회 배제성이 무너지며 승리를 놓쳤지만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을 수 있었던 요인에는 '뛰는 야구'가 있었다. 이날 롯데 선수들은 도루 6개를 성공시켰다. 앤디 번즈와 김대우가 2차례씩 베이스를 훔쳤으며 오승택과 김상호도 1개씩 기록했다.
롯데는 1회부터 상대 수비진을 혼란케 했다. 번즈는 김대우 타석 때 2루 도루를 성공시킨 뒤 강민호 타석 때 3루 도루까지 감행했다. 이 때 상대 포수 김재현의 악송구가 나오며 여유있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롯데는 2회에도 김상호가 도루를 추가했다. 이 때까지는 상대 투수가 사이드암인 신재영이라는 것을 감안할 수도 있지만 6회 상대 투수가 김건태(개명 전 김정훈)로 바뀐 이후에도 곧바로 도루를 시도했다.
성공률도 높았다. 공식적으로 도루자로 기록된 1회 전준우의 견제사 정도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시도에서는 모두 성공했다. 경기 중반 포수가 박동원으로 바뀌었지만 도루 시도는 거침없이 이어졌다. '틈만 나면 언제든 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롯데는 지난해 145개의 도루를 기록, 넥센(154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성공률 또한 69.4%로 2위였다. 이날 전까지 시범경기 도루 성공과 시도 1위 역시 롯데였다. 이날 전까지 11개를 성공, 2위권(7개)과 4개 차이였다.
올시즌을 앞두고 롯데는 이대호를 영입, 타선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실제로 이대호가 가세하며 중심타선의 장타력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의 팀 홈런수는 127개로 8위에 불과했다.
시범경기 홈런수는 5개로 6위에 그치고 있지만 롯데에서 이대호가 아직 숨고르기를 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나쁜 성적은 아니다.
이대호와 강민호, 최준석 등은 언제든 20개 이상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선수들이다. 여기에 손아섭과 전준우 또한 두 자릿수 홈런을 어렵지 않게 칠 수 있다. 번즈의 경우 타격보다 수비, 주루에 장점을 갖고 있는 선수이지만 조원우 감독은 "힘도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롯데 타선의 장점은 손아섭과 전준우가 파워와 스피드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손아섭의 경우 정교한 타자 이미지가 강하지만 지난해 16개 등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남겼다. 전준우 또한 한 때 20-20에 도전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활약할 수 있다.
만약 손아섭과 전준우, 번즈가 아프지 않고 코칭스태프의 기대에만 부응한다면 롯데는 장타력과 기동력을 모두 갖춘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롯데는 시범경기에서 뛰고 또 뛰며 올해도 뛰는 야구를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장타력에서 이대호 시너지까지 난다면 롯데는 지난해와는 몰라보게 달라진 타선을 완성할 수 있을 듯 하다.
[롯데 손아섭.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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