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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낭중지추'란 이런 것일까.
이정후(넥센 히어로즈)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이정후의 활약 속 극적으로 롯데와 8-8 무승부를 기록했다.
아버지가 이종범 해설위원인 관계로 데뷔 전부터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정후는 시범경기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전까지 7경기에 나서 타율 .412(17타수 7안타)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19일 두산전에서는 8회 역전 결승타를 날리기도 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첫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3회 우전안타, 6회 중전안타를 날리며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이어 8회 좌중간 안타를 때리며 3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끝이 아니었다. 이정후는 팀이 6-8로 뒤진 9회말 무사 1, 3루에서 들어섰다. 상대 마운드에는 배제성이 있었다.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제구가 워낙 되지 않고 있기에 타자도 종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배제성의 볼을 차분히 골라낸 이정후는 9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정타를 만들었고 이는 우익수 방면 장타가 됐다. 그 사이 3루 주자는 물론이고 1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며 2타점 적시타가 됐다. 아쉬움이라면 3루까지 향하다가 2루로 귀루할 때 횡사했다는 것.
하지만 이전 활약을 감안하면 2루에서의 횡사 정도는 충분히 상쇄할 수 있었다.
경기 후 이정후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 코치님께서 '자신있게 하라, 실수해도 괜찮다'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심적으로 편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하며 코칭스태프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최근 안타도 치고 결과도 좋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생겼다"고 밝힌 이정후는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더 자신감 있게, 두려움 없이 경기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넥센 이정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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