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중국 창사 김종국 기자]"좋은 결과를 얻었던 창사에서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얻겠다."
월드컵 최종예선 조기탈락의 위기에 놓인 중국이 한국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은 23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각)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른다. 한국과 중국이 맞대결을 펼치는 창사는 중국대표팀에게 행운의 도시다. 최근 10년간 창사에서 열린 A매치에서 중국대표팀은 패배한 경험이 없다. 지난 2010년 이후 창사에서 열린 A매치에서 3승1무를 기록하고 있는 중국대표팀은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이라크와 파라과이를 격파하기도 했다.
반면 중국축구에게 한국은 여전히 넘기 어려운 벽이다. 지난해 9월 열린 최종예선 1차전에선 한국은 중국에게 3-2 승리를 기록했다. 중국 원정A매치에서 3연승을 기록 중인 한국은 중국과의 A매치 통산전적에서 18승12무1패의 절대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은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호주 같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강팀과의 역대전적에선 팽팽한 기록을 보이고 있지만 유독 한국에게는 약했다.
지난해 리피 감독이 새롭게 부임한 중국은 이번이 한국에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리피 감독 부임 이후 경기력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1월 아이슬란드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치른 평가전에선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리피 감독은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이번 경기는 결과가 중요하다. 월드컵 진출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선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선수단의 컨디션은 좋고 동기부여도 잘되어 있다"며 "좋은 결과를 얻었던 창사에서 이번에도 같은 결과를 얻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한중전이 열릴 창사는 지난 19일 대표팀 입성 후부터 흐린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비가 내렸다 멈췄다를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한중전은 수중전의 가능성이 예상된다. 반면 경기가 열리는 허룽스타디움의 잔디 상태가 양호해 수중전이 양팀의 경기력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중국 창사는 최근 사드배치 문제로 인한 반한 감정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창사 시내 곳곳에는 한류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있다. 한글 간판을 내건 음식점들이 여전히 성업중이고 한국 연예인을 내세운 현지 광고도 진행중이다. 창사 시내 지하철 모니터에는 국내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모습도 목격될 수 있다.
창사는 반한 감정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한중전 경기 전후로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어 현지 공안은 대표팀 선수단에 철통경호를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한국 취재진의 안전을 위해선 중국 공안이 나서 취재진들의 숙소를 한 곳으로 모으고 있다. 창사를 찾는 한국 응원단 역시 경기를 관전한 후 중국 공안이 경계 근무를 펼치고 있는 숙소를 이용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 올림픽대표팀이 창사에서 치른 원정 경기에선 중국팬이 던진 볼트에 한국응원단이 맞아 부상당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한중전은 양국의 특수한 상황이 맞물린 상황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중국은 그 동안 창사에서의 좋은 기억을 살려 한국전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노린다. 한국 역시 최종예선 후반기 선두 다툼을 위해선 중국전 결과가 중요하다. 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은 "경기 초반 흐름이 중요하다. 초반 15~20분이 중요하고 상대도 강하게 나온다. 그 순간 밀린다면 상대는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하게 된다. 초반에 얼마나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지에 따라 90분이 결정된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월드컵최종예선 한중전이 열리는 허룽스타디움.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