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필요한 이대성, 만수가 원하는 건 팀 오펜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간이 필요하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17일 오리온전 패배 직후 최근 본격적으로 출전시간을 늘려가는 이대성을 두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성이가 1번과 2번의 역할을 헷갈려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대성은 지금도 모비스에 큰 도움이 된다. 상무에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충실히 했다. 몸이 더욱 탄탄해졌다. 탄탄한 몸을 앞세운 압박능력은 명불허전. 슛 폼을 교정하면서 중, 장거리슛의 정확성도 높였다.

현 시점서 유 감독이 이대성에게 바라는 건 팀 오펜스다. 1번과 2번으로 뛸 때 그에 걸맞은 역할을 정확히 수행해내길 바란다. 지금 이대성은 드리블이 긴 편이다. 자신이 드리블을 치다 수비수에게 막혔을 때 동료를 찾는 경우가 많다.

유 감독이 경계하는 부분이다. 팀 오펜스, 즉 효율적인 연계플레이에 저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계속 치고 다니다가 막혔을 때 공을 주면 죽은 볼밖에 더 되나. 드리블을 치면서 동료에게 줘야 할 때 주고 자신이 공격을 할 때 해야 한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이대성이 군 입대하기 전에도 이런 부분을 지적했다. 그러나 상무에서 깔끔하게 고쳐지지 않았다. 유 감독은 "습관이라는 게 고치기가 쉽지 않다"라고 했다. 다만, 이해도 했다. 유 감독은 "대성이가 이제까지 팀 농구를 제대로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라고 했다.

어쨌든 플레이 스타일에 수정은 필요하다. 당장 올 시즌 플레이오프도 그렇고, 장차 모비스의 간판 가드로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 감독은 "장기적으로는 대성이가 1번을 봐야 한다. 지금은 (양)동근이와 함께 뛰면 대성이에게 2번을 맡긴다"라고 했다.

아직은 양동근이 있다. 유 감독은 이대성에게 굳이 1번 역할을 자주 맡기지는 않는다. 2번 역할을 하면 된다. 하지만, 유 감독은 "지금 대성이는 1번으로 뛰려고 생각하는데도 움직임이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유 감독이 말한 1번과 2번의 차이는 이렇다. 그는 "1번은 기본적으로 경기운영을 하는 역할이다. 드리블을 계속 쳐도 동료들을 봐가면서 쳐야 한다. 그러면서 찬스를 만들어주고, 자신이 해결 할 때를 해야 한다"라고 했다.

지금 이대성의 스타일은 1번보다 2번에 가깝다. 교정이 필요하다. 유 감독은 "조성민(LG)을 봐라. 공을 주고 스크린을 받아서 움직이고 다시 받아서 슛을 쏘지 않나. 대성이도 2번으로 뛰면 적극적으로 공격하되, 동료를 활용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19일 동부전 직전 여자프로농구 최고 가드 박혜진(우리은행)을 극찬했다. 우리은행 통합 5연패의 주역이자 에이스다. 돌파와 슈팅기술 모두 완성형에 접어들었다. 폭발적인 득점력과 해결사 능력을 동시에 발휘하면서, 동료들을 살리는 팀 오펜스에도 눈을 떴다. 유 감독이 말한 이상적인 가드에 가장 근접한 선수이자 농구를 알고 하는 선수다.

유 감독 지론에 따르면, 이대성은 박혜진의 플레이 스타일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유 감독 설명대로 1번과 2번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실전서 경기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스타일을 바꾸면서 팀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시간이 필요하다. 충분히 희망적이다. 유 감독은 이대성 특유의 성실함을 믿는다. 그는 "대성이는 1~2번을 모두 잘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기대했다.

[이대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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