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또 한번 미국에 보내고 싶다."
KCC 추승균 감독이 올 시즌이 끝나면 고졸 2년차 송교창의 성장프로젝트를 또 한번 가동하려고 한다. 송교창은 2015-2016시즌이 끝난 뒤 김민구와 함께 미국에서 스킬트레이닝을 받았다. 추승균 감독은 "6월쯤에 또 한번 미국에 보내고 싶다"라고 했다.
송교창의 비 시즌 미국행이 100% 확정된 건 아니다. 구단과 좀 더 상의를 해야 한다. 그러나 추 감독의 뜻이 확고하다. 그리고 KCC가 전통적으로 선수단에 대한 투자를 화끈하게 해왔던 걸 감안하면 비 시즌에 송교창을 어떻게든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
올 시즌 송교창은 폭풍성장했다. 지난 시즌 경기당 8분27초 출전에 그쳤다. 경기당 1.5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32분5초간 뛰면서 평균 11.88점, 5.6리바운드, 1.9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킬트레이닝을 받았고, 볼 핸들링 능력과 기본기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198cm의 장신이면서 스피드가 빠르다. 돌파가 단순해 보이지만, 수비수들은 쉽게 막아서지 못한다. 본인은 "빨라서 그런 것일 뿐"이라고 웃었다. 그러나 추승균 감독은 "일단 하체가 탄탄하다. 그리고 공을 잡은 순간의 스텝과 스피드가 좋다"라고 했다.
다만, 아직은 슈팅기술이 부족하다. 최근 송교창은 먼 거리에서 거의 슛을 시도하지 않는다. 송교창은 "슛을 들어가는 걸 보고 싶은데 잘 안 들어가니까 안 던진다"라고 웃었다. 그러자 곁에 있던 이현민이 "자신감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추 감독은 지난 2년간 송교창의 슛 자세를 교정했다. 외곽슛은 자신의 눈으로 공이 날아가는 걸 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레이업슛을 할 때 팔을 위로 쭉 뻗게 했다. 블록을 쉽게 당하지 않는 이유다.
그러나 좀 더 다듬어야 한다. 추 감독은 "이번에 미국에 보낸다면 슈팅코치를 붙여서 슛 밸런스를 잡게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미국에선 팔에 특수한 기계를 달고 슛을 연습하더라. 정확한 밸런스를 잡는 훈련이다. 팔을 그대로 곧게 뻗지 않으면 기계에서 '삐익'소리가 난다. 정확하게 던져야 소리가 나지 않는다. SK가 비 시즌에 그렇게 선수들의 슛 밸런스를 잡는다고 하더라"고 했다.
또한, 추 감독은 "스킬트레이닝 자체는 국내에서도 많이 할 수 있다"라고 했다. 슛 밸런스와 기술을 잡는 것 외에는 몸을 철저히 만들게 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송교창의 어깨가 넓지 않고, 팔을 뻗는 자세가 곧지 않아 손해를 본다는 지적이다. 추 감독은 "교창이는 어깨가 넓지 않아서 상체를 수비수와 부딪혀도 공간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다. 몸이 좋은 선수들, 르브론 제임스 같은 경우 수비수와 부딪힌 뒤 자연스럽게 슛이나 드리블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교창이도 꾸준히 상체 근력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팔을 곧게 뻗어야 수비할 때 파울도 덜 한다"라고 했다. 실린더 원칙을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이해가 된다. 이런 부분들을 다듬어야 공격 성공률이 올라가고 수비력도 향상된다. 플레이의 효율성이 배가될 수 있다.
추 감독은 "교창이는 앞으로 2~3년 정도 지켜봐야 한다. 그 정도 지나면 충분히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라고 확신했다. 송교창이 올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KCC의 화두 중 하나다.
[송교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