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예열은 필요 없었다.
차우찬(LG 트윈스)은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4⅓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차우찬은 지난 오프시즌동안 팀을 삼성에서 LG로 옮겼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그는 한 때 일본 진출설도 나돌았지만 결국 최종 행선지를 LG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날 전까지 LG 유니폼을 입고 한 번도 실전 마운드에 오른 적은 없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됐으며 소속팀 복귀 이후에도 발목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데 주력했다.
새로운 팀에서의 첫 등판. 여기에 오랜만에 선발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이었기에 어느 정도는 적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마운드에서 물러난 5회 1아웃까지 투구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안타 한 개만 내줬을 뿐 볼넷은 한 개도 없었다. 삼진 역시 패스트볼부터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양한 구종으로 잡아냈다. 최정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가 내준 홈런 한 방이 유일한 아쉬움.
비록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142km에 그쳤지만 134km까지 나온 슬라이더와 133km까지 형성된 포크볼,107~110km까지 나온 커브를 적절히 사용하며 SK 타자들을 제압했다.
여기에 안정된 제구도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차우찬은 제구에서의 아쉬움으로 인해 5회까지 100개를 던지는 날도 적지 않았다. 물론 시범경기인만큼 상대 타자들이 적극적으로 타격한 요인도 있지만 제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4⅓이닝 49개의 투구, 스트라이크와 볼 개수 38:11은 나오기 쉽지 않다.
시범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등판을 기분 좋게 마친 차우찬. 그가 시즌 때도 LG가 자신을 영입한 이유를 증명할 수 있을까. 일단 출발은 완벽했다.
[LG 차우찬(오른쪽)과 포수 유강남. 사진=인천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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