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중국 창사 김종국 기자]한중전이 열리는 중국 창사에 잠잠했던 반한 감정이 경기를 앞두고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한국과 중국은 23일 오후 8시35분(한국시각) 중국 창사 허룽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을 치르는 가운데 경기장 주변에는 경기시작 3시간여 전부터 붉은 옷을 입은 중국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중국팬들은 곳곳에서 오성홍기를 흔들거나 중국을 응원하는 머플러를 목에 걸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허룽스타디움 경기장 앞 광장에는 수많은 중국팬들이 몰려 자국 대표팀에 대한 응원의 목소리를 냈다. '중국필승' 등 한중전에 초점을 맞춘 구호도 있었지만 최근 사드 배치로 인한 반한 감정을 드러내는 문구도 펼쳐졌다. 수많은 중국팬들이 모인 자리에는 붉은 바탕에 흰 글씨로 '한국을 괴롭히고 롯데를 뒤집자'는 현수막이 중국팬들 사이에 자리했다. 중국팬들은 현수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한중전이 열리는 창사는 경기전날까지도 반한 감정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창사 시내 곳곳에는 한류의 흔적이 여전했다. 한글 간판을 내건 음식점들이 성업중이고 한국 연예인을 내세운 현지 광고도 여전했다. 창사 시내 지하철 모니터에는 국내에서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상영되고 있다. 반면 한중전을 앞두고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반한 감정의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한중전이 열리는 허룽스타디움은 4만여석 규모지만 중국 공안은 안전을 이유로 경기장의 80%만 관중에게 개방하는 것을 허용했다. 이미 3만1000장의 표가 매진되는 등 중국 현지에서도 이번 한중전에 대해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중국팬들의 반한감정을 드러낸 현수막. 사진 =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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