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팀이 꼭 통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달성 기념 행사를 진행한 24일 안양실내체육관. 반가운 선수가 모습을 보였다. 허리수술을 받아 시즌아웃된 가드 김기윤이었다.
KGC인삼공사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24일 열린 서울 SK와의 홈경기에 앞서 일찌감치 확정된 터였고, KGC인삼공사는 이날 홈 팬들 앞에서 기념 행사를 진행하며 기쁨을 함께 했다.
김기윤도 약 한 달 만에 안양실내체육관을 찾았다. 허리부상을 입어 지난달 21일 수술을 받았던 김기윤은 이후 줄곧 고향인 마산에서 휴식을 취해왔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하느라 살이 쪘다(웃음)”라고 근황을 전한 김기윤은 “앞으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재활운동을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KGC인삼공사는 우승을 차지했지만, 김기윤으로선 아쉬움 가득한 시즌이었다. 김기윤은 올 시즌 23경기에서 평균 16분 18초만 소화하는데 그쳤다. 비시즌부터 자신을 괴롭힌 허리부상 탓이었다. KGC인삼공사가 박찬희를 트레이드하며 힘을 실어줬기에 김기윤으로선 마음 편히 쉴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김기윤은 “팀이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내가 같이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더 크다. 그래서 형들, 감독님들께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KGC인삼공사로선 반전의 기틀을 마련할 수도 있었다. 시즌 초반 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외국선수 키퍼 사익스가 김기윤 대신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으며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것.
김기윤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더라. 원래 능력이 있는 선수였는데,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라며 사익스를 칭찬했다.
김기윤은 이어 “사익스가 재계약한다면, 나도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할 생각이다. 아마 감독님도 더 혹독한 훈련을 주문하시지 않을까 싶다(웃음)”라고 덧붙였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KGC인삼공사는 이제 2011-2012시즌 이후 5시즌만이자 통산 2번째 챔프전 우승을 노린다. 4강에서는 울산 모비스-원주 동부 승자와 5전 3선승제 대결을 갖는다.
김기윤은 “비시즌에 힘든 훈련을 같이 받았던 것은 좋은 시즌을 함께 누리기 위해서였다.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지만, 팀이 플레이오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라며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한편, KGC인삼공사는 이날 SK와의 홈경기에서 81-64로 승, 8연승을 질주했다. 이는 전신 SBS 시절 포함 팀 최다연승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김기윤.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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