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안양 최창환 기자] 오세근이냐, 이정현이냐. MVP 그것이 문제로다. KGC인삼공사의 행복한 고민이다.
KGC인삼공사가 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홈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4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81-64 재역전승을 따냈다. 덕분에 KGC인삼공사는 사전에 준비한 정규리그 우승 세리머니를 만끽할 수 있었다.
KGC인삼공사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따내는데 공헌한 오세근, 이정현은 이날도 제몫을 하며 팀의 81-64 승리를 이끌었다. KGC인삼공사는 이날 승리로 전신 SBS 시절 포함 팀 최다연승 공동 2위인 8연승을 질주했다.
이정현은 4쿼터 초반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KGC인삼공사가 주도권을 되찾는데 힘을 보탰다. 이정현이 올린 20득점은 데이비드 사이먼(27득점)에 이어 팀 내 2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이정현은 6리바운드 2어시스트 3스틸도 곁들였다.
오세근 역시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오세근은 팀 내에서 유일하게 더블 더블(11득점 11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2블록)을 작성했고, 4쿼터 중반 연달아 득점을 쌓으며 KGC인삼공사가 SK의 추격을 뿌리치는데 힘을 보탰다.
오세근은 경기종료 후 "시즌 치르며 위기도 몇 번 있었고, (양)희종이 형이 부상을 당했던 적도 있다. 선수들이 위기상황에서 똘똘 뭉쳐 극복했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현장에서 우승을 다시 느끼니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오세근은 이어 올 시즌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지난 시즌에 찰스 로드 없을 때 무릎부상을 당했다. 시즌 끝난 후 수술받고, 재활을 열심히 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서 지금의 몸 상태를 만들 수 있었다. 'FA로이드다', '내년에 드러누울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내가 몸 관리 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주역인 이정현은 "개막 전에는 '다크호스' 정도로 평가 받았지만, 우리 팀만의 농구를 보여줘서 기분 좋다. 잘 쉬어서 플레이오프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전했다.
이정현은 이어 "(양)희종이 형은 스탯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선수다. 뒤를 잘 받쳐줬기 때문에 나나 세근이가 편하게 마음을 먹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 우리는 아직 어려서 감정 기복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희종이 형이 귀신 같이 멘탈을 잡아준다. 정신적 지주다. 코트에서도 희종이 형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라며 양희종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오세근 역시 "나도 희종이 형에 대해 (이)정현이와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 더없이 고마운 선수"라며 목소리 높였다.
KGC인삼공사의 정규리그 우승을 주도한 만큼, 오센근과 이정현은 유력한 정규리그 MVP 후보로 꼽힌다. 이들과 더불어 우승주역으로 꼽히는 데이비드 사이먼은 외국선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오세근은 "사람이니 욕심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러면 팀이 망가질 것 같다. 4라운드 막판부터 (MVP 욕심을)많이 내려놨다.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했다. 스크린, 리바운드에 열심히 임하다 보니 정현이와 MVP 경쟁할 수 있는 위치에 왔다"라고 말했다.
이정현 역시 "내려놨다"라고 강조했다. 이정현은 "나는 반대로 4~5라운드에 부담을 가져서 경기력이 떨어졌다(웃음). 6라운드에는 내려놨다. 그 사이 사익스 경기력이 올라와 다행이다. 나오는 것만 던지자는 생각이었는데, 덕분에 팀이 치고 나갈 수 있었다. 팀이 단단해지는 계기였다. 플레이오프 때도 욕심 부리지 않고 함께 시너지 효과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정현은 이날 4쿼터 막판 자유투를 얻어냈으나, 에어볼에 그쳐 쓴웃음을 지었다. 이에 대해 이정현은 "프로 와서 처음이다. 별 거 다 보여준 것 같다. (양)희종이 형도 챔프전 우승하던 시즌에 에어볼한 적이 있다"라며 웃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상), 오세근(중), 이정현(하). 사진 = 안양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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