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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박재란과 박혜경이 오랜 공백을 뒤로 하고 ‘불후의 명곡’ 시청자들과 만났다.
25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는 1960년대를 풍미하며 ‘꾀꼬리 가수’, ‘삼천만의 연인’으로 불린 박재란 편으로 꾸며졌다.
박재란은 ‘산 너머 남촌에는’, ‘럭키 모닝’, ‘맹꽁이 타령’, ‘님’ 등의 주옥같은 히트곡을 발표하며 1960년대 여가수 트로이카 시대를 연 장본인이다. 올해 데뷔 60주년을 맞아 약 40년 만에 컴백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신동엽은 올해 78세인 박재란에게 동안 외모 비결에 대해 물었다. 박재란은 “기쁘게 산다. 감사하게 산다”고 말한 뒤 “보톡스 이런 거 없다. 자연산이다”며 자연 미인임을 밝혔다.
이후 박혜경, 최정원, 이세준, 민우혁, 팝핀현준&박애리, 브레이브걸스, 김명훈이 박재란의 명곡으로 경연에 임했다. 김명훈이 ‘산 너머 남촌에는’, 브레이브걸스가 ‘밀짚모자 목장아가씨’, 최정원과 뮤지컬 ‘오! 캐롤’ 앙상블 팀이 ‘진주조개잡이’, 이세준이 ‘님’, 박혜경이 ‘럭키 모닝’, 민우혁이 버블시스터즈와 함께 ‘푸른 날개’, 팝핀현준-박애리 부부가 ‘맹꽁이 타령’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였다. 그 결과 민우혁이 433표로 최종 우승을 차지, ‘불후의 명곡’에서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날 ‘불후의 명곡’에서는 4년 만에 첫 단독 무대를 가진 가수도 있었다. 바로 박혜경. 박혜경은 오랜만이라는 말에 “한 4년만”이라며 떨려보인다는 말에 “방송이라 떨리는 건 아니고 목이 제대로 나올지 긴장된다. 수술했던 사람이라. 그래서 쉰 것이다. 4년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혜경은 “성대에 혹이 생겨서 성대의 3분의 2 이상을 잘라냈다. 이렇게 말을 못했다. 회복이 안 되더라”라고 밝혔다.
오랜 재활 끝에 노래를 할 수 있게 된 박혜경은 “성대 말고 몸이 기억을 해서 (노래 소리를) 내는 것이다. 물론 예전처럼 매끄러운 것은 아니다. 몸이 기억을 하면서 소리가 나왔다. 거기서부터 다시 노래를 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무대를 앞둔 박혜경은 “성대를 다시 찾는 시간이 4년 걸렸다. 수술하고 3년 정도”라며 “수술하고 1~2년은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고, 걸어도 걷는 것 같지 않고, 밥을 먹어도 먹는 것 같지 않으니까 ‘히트곡이 있으면 뭐하니?’ 이런 자포자기였다”고 회상했다.
그는 눈시울이 붉어져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 듯한 눈으로 “이 프로가 혼자서 무대를 몇 분 이끌어가는 나에게는 의미 있는 무대다. 그러니 (전설로서 의자에) 앉는 것보다 노래하는 게 좋다. 난 이걸 넘고 싶다”면서 의지를 다졌다.
박혜경의 무대는 성대의 3분의 2 이상을 잘라냈고, 한 때 지금처럼 말을 하기도 힘들어했다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다. 요들을 접목해 편곡한 곡으로 무대에 선 박혜경은 음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며 데뷔 20년차 실력파 보컬리스트의 저력을 보여줬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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