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오키나와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션 오설리반(넥센 히어로즈)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오설리반은 올시즌을 앞두고 넥센이 야심차게 영입한 투수다. 넥센으로서는 처음 100만 달러 이상(110만 달러에 계약) 투자한 외국인 선수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71경기(56선발) 13승 23패 평균자책점 6.01.
하지만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의 내용은 기대에 못 미쳤다. 1이닝 4피안타 4실점, 2이닝 6피안타 5실점 등 상대를 전혀 제압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오설리반은 미국에 비해 딱딱하지 않은 마운드, 지난해 무릎 부상 영향으로 인해 100%의 힘으로 던지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핑계가 아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 등판인 15일 NC전에서 4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비자책), 21일 롯데전에서 3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사사구 2실점(비자책)했다.
지난 등판에서는 투구수가 아쉬움을 남긴 가운데 이날은 완벽에 가까웠다.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이 2:1(스트라이크 49개, 볼 22개)을 넘길 정도로 안정된 제구를 자랑했다. 패스트볼에 이어 커브로도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폭발력도 있었다. 최고구속은 149km까지 나왔으며 슬라이더도 139km까지 스피드건에 찍었다. 반면 커브의 최저속도는 118km에 불과해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히 뺏었다. 1회 박해민과 구자욱을 삼진으로 솎아낸 오설리반은 3회 우동균과 이지영, 안주형을 KKK로 돌려 세우기도 했다.
물론 시범경기 때의 호투가 정규시즌 활약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오키나와에서 우려를 자아냈던 오설리반이기에 이번 시범경기에서의 평균자책점 제로는 의미를 둘 만하다.
오설리반은 앤디 밴헤켄과 함께 넥센 선발진 원투펀치를 맡아야 한다. 밴헤켄이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수인만큼 오설리반의 투구에 따라서 넥센의 시즌 희비도 크게 엇갈릴 수 있다. 그가 정규시즌 때도 이날과 같은 호투를 여러차례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와 팬들을 기쁘게 할 수 있을까.
[션 오설리반.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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