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이후광 기자] 삼성이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가공할만한 화력을 발휘했다.
서울 삼성은 오는 31일 홈에서 인천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있다. 막판 상위권 경쟁에서 밀리며 4강 플레이오프 직행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지난해보다 2계단 순위를 끌어올리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도 “6강부터 차근차근 승리를 거둬 원래 목표였던 4강 진출을 이루면 된다”고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
26일 모비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앞서 만난 이 감독은 전자랜드와의 플레이오프 대비가 아닌 모비스 맞춤식 운영을 펼친다고 밝혔다. “미리 카드를 보여줄 필요는 없다. 원래 하던대로 모비스에 맞춰 경기하겠다”라는 게 이유. 그러면서 “리그 막판 침체됐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다. 각자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며 분위기가 다시 오르고 있다. 모비스전도 이에 주력하겠다”라고 최종전 포인트를 언급했다.
삼성은 이 감독의 의도에 따라 주희정-임동섭-문태영-김준일-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베스트 라인업을 들고 나와 모비스에 맞섰다. 골밑 강세를 살려 허버트 힐과 이종현의 높이를 철저하게 봉쇄했다. 공격 역시 이 감독이 평소에 추구했던 내-외곽의 조화가 이뤄졌다. 라틀리프의 고공 파워와 임동섭-문태영-이관희의 외곽포가 합쳐진 삼성의 공격은 그야말로 막강했다.
삼성의 흐름은 2쿼터 절정에 달했다. 모비스의 득점을 4점으로 묶은 가운데 라틀리프-마이클 크레익 듀오가 시즌 초반 잘 나갔을 때의 모습을 선보였다. 여기에 임동섭, 이관희의 외곽포 4방이 더해졌다. 리바운드, 어시스트, 득점, 3점슛 등 전 부문에서 모비스를 압도했다. 이관희는 전반전 3점슛 3방을 포함 15점 4리바운드의 인생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을 무려 44점 차 앞선 채 마친 삼성은 후반전 여유로운 경기 운영 속에 손쉬운 승리를 챙겼다. 크레익은 시즌 2번째 트리플더블을 완성했고, 라틀리프 또한 더블더블 최다 연속 기록을 35경기로 늘렸다.
이 감독은 지난해 KGC와의 플레이오프서 당한 무기력한 패배를 떠올리며 “그 때와 같진 않을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삼성의 기분 좋은 정규 시즌 마무리가 6강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삼성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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